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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0장

이를 보던 여자들의 얼굴에는 또다시 득의양양한 꽃이 피기 시작했다. 그들은 팔짱을 낀 채 비아냥거리는 눈빛을 한껏 치켜들고는 하현을 노려보았다. 용호태 같은 거물이 하현 같은 외지인을 가만히 놔두겠는가? 하현을 경멸하는 눈빛으로 가득한 사람들 틈에 오직 조남헌만이 그들을 비꼬는 얼굴로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지금 용문 집법당 당주 앞에서 부당주를 내세워 비교하는 건가? 코미디가 따로 없었다! 하현도 무덤덤한 기색으로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그는 오늘 이런 뜻밖의 볼거리가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원래는 시간을 내어서 집법당의 일을 해결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제 발로 대세를 주관하고 있는 부당주가 왔으니 이참에 차차 일을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붕!” 몇 분 후 렉서스 LX570 몇 대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기고만장하게 군중 속으로 파고들어 성원효 일행 앞에 위용을 드러내었다. 곧이어 문이 열리고 두루마기를 입은 서른여섯 명의 남자가 문을 박차고 내렸다. 그들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숙연했고 눈빛은 칼날 같았다. 동작 하나하나에 기개가 넘쳐흘렀고 관자놀이를 관통하는 핏줄이 우뚝 솟아 무도 고수의 기품을 뿜어내었다! 그때 사람들을 헤치고 180센티미터에 육박하는 혈색 좋은 백발 남자가 위풍당당하게 걸어 나왔다. 위엄 서린 남자의 표정에는 상석에 앉은 사람으로서의 아우라가 절로 느껴졌다. 정말로 그가 왔다! 현재 용문 집법당의 모든 일을 관장하고 있는 용호태였다! 많은 사람들은 얼른 핸드폰을 꺼내 용문 사이트를 들어가서 이 남자가 바로 전설 속의 용호태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정말로 그가 나타났다. 진정한 거물이 등장한 것이다! 성원효는 역시 무시하지 못할 인물이었다. 이런 거물을 단번에 모셔오다니! 스승과 제자의 정이 상당히 두텁다고 볼 수도 있었다. 성경무의 얼굴은 점점 더 흙빛으로 변해갔다. 오늘 무성이 한 번 제대로 뒤집어질 것 같았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여자들은 하나같이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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