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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9장

”아악!” 성경무는 처참하기 짝이 없는 비명을 질렀다. 부서진 나무 탁자와 그의 얼굴에 박힌 나무 파편은 무성 경찰서 이인자의 몰골을 말이 아니게 만들었다. 그는 필사적으로 발버둥치려고 했지만 하현에게 머리채를 잡혀서 도저히 옴짝달싹도 할 수 없었고 도살장에 끌려가는 어린 양처럼 버둥거릴 수밖에 없었다. 이 모습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아연실색했다. 반쯤은 넋이 나간 듯한 사람들은 아무런 반응도 표정도 지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눈앞에 벌어진 상황이 무슨 상황인지 전혀 이해할 수조차 없었다. 하현이 이렇게 거침이 없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 성경무가 가진 신분을 단번에 무시했을 뿐만 아니라 사람들 앞에서 그의 머리채를 후려갈긴 것이다. 하현은 성경무의 체면 따위 전혀 세워 줄 마음이 없다는 걸 확실히 보여주었다.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건 용목단이었다. “하현! 이 개자식아!” “지금 뭐하는 거야?!” “이 개자식이! 감히 성 서장을 건드려?!” 용소설도 옆에서 온몸을 부르르 떨며 분노하고 있었다. “죽여 버릴 거야!” 용소설은 말을 마치며 들고 있던 장검을 뽑아 들고 앞을 향해 돌진해 왔다. 그리고 화려한 옷을 입은 예닐곱 명의 남녀들도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으르렁거렸다. 무성 바닥에서 감히 자신들에게 순종하지는 못할망정 자존심을 짓밟는 행동을 서슴지 않다니! 그것도 외지인이! 이것은 그들의 얼굴을 땅에 대고 미친 듯이 짓밟은 것이었다! 순간 용소설 일행은 자신들이 소지한 무기를 꺼내 일제히 하현을 향해 살벌하게 돌진했다. 그러나 하현은 아랫사람들에게 아무런 지시도 내리지 않았다. 오히려 방금 발에 걷어차인 한여침이 손을 크게 흔들었고 사방에서 수십 명의 도끼파 패거리들이 돌진해 오더니 바로 용소설 일행의 앞을 가로막았다. 용소설 일행도 누구 못지않게 강한 상대들이었지만 도끼파 패거리의 숫자가 많은 걸 보자 더 나아가지 못하고 멈추었다. 결국 양측은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외나무다리에 서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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