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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3장

”용 씨 집안?” 하현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용 씨 가문이 이렇게 대놓고 당당하게 이 일에 개입할 줄은 몰랐다. 보아하니 이 사람은 용천오가 보낸 사람인 것 같았다. 한여침은 바로 물었다. “그 사람 어디 있어?” 단발머리 여자는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지금 정문에 있습니다. 안색이 좀 안 좋아 보입니다. 한여침이 마중도 안 나오는 것 보니 간이 배 밖에 나왔나 보다 하셨어요.” “그리고 뭔가 많이 언짢은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한여침은 눈살을 살짝 찌푸린 뒤 입을 열었다. “형님, 내 추측이 맞다면 지금 온 그 사람은 용목단인 것 같습니다.” “그는 용천오의 주변 인물로서 인기가 많은 사람입니다.” “무성 관청 사람들과도 사이가 좋구요.” “이번에 따라온 건 분명 용천오의 뜻일 겁니다.” “생각보다 일이 더 꼬일 것 같아요.” 하현은 찻잔을 움켜쥐고 담담하게 말했다. “용천오든 용천오의 사람이든 감히 내 앞에서 함부로 으쓱댄다면 절대 체면 따위 봐주지 않을 거야.” “들어오라고 해.” “무슨 낯짝으로 나더러 마중을 나오네 안 나오네 하는 거야?” 한여침은 이 말을 듣고 눈썹을 파르르 떨었다. 성경무 일행도 호락호락하지 않은 인물이지만 자신의 주인도 만만찮은 인물임을 다시 한번 느꼈다. 오늘 이 만남은 첨예한 대립의 현장이 될 것이 분명해 보였다. 시간은 1분 1초 흘렀고 약 5분 후 하현이 차를 채우려 했을 때 정원 앞에서 분노의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그런 다음 ‘쾅'하는 소리와 함께 정교하게 문양이 새겨진 문이 누군가의 발길질에 벌컥 열렸다. 정장을 입은 말끔한 50대 남자가 성큼성큼 들어왔다. 그의 옆에는 당나라풍 옷을 입은 한 노인이 따라다녔다. 머리는 희끗희끗하고 얼굴은 주름이 많이 져 있었지만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있는 인물임이 표정에서 드러났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의 뒤편에는 예닐곱 명의 남녀가 따라왔다. 이 남녀들은 모두 화려한 옷을 입었고 자태가 상당히 도도하고 거만했다. 보기에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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