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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장

회장 사무실. 이슬기와 김겨울이 같이 있었는데 문을 미는 소리에 두 사람 모두 동시에 일어났다. 눈 앞에 늙은 부인을 만났을 때 슬기와 겨울은 모두 긴장했다. 이 여인의 기세가 너무 위협적이었기 때문이다. 화를 내지 않으면서도 굉장한 압력을 주는 이런 위엄은 보통사람들과는 비할 수 없는 것이었다. 이슬기의 출생 내력도 심상치 않았지만 그 순간 조금 자제했다. 겨울은 일반 가정 출신이라 지금은 감히 말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하선미는 사늘한 표정으로 슬기와 겨울을 보았다. 얼굴에서 서리가 내렸다. 회상 비서가 이렇게 자태가 아름다운 두 아가씨이니 박시훈 그 하얀 얼굴이 어젯밤 집에 돌아오지 않은 것이다. “누구세요? 여기는 회장님 사무실입니다. 어떻게 마음대로 들어오셨어요?” 슬기는 정신을 가다듬고, 눈썹을 약간 찡그리며 입을 열었다. 하선미는 차갑게 슬기를 살피며 경멸하는 기색으로 말했다. “너 이 작은 계집애 주제에 내가 누군지 알 자격이나 있니? 너희 회장님이나 불러 와!” 슬기는 이 말을 듣고 눈썹을 더 찡그렸다. 요 며칠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 것인가? 어제는 박시훈이 회장으로 가장해서 나타났고, 오늘은 또 노파가 왔다. 거기다 이 사람의 태도는 너무 난폭하고 회장님 사무실에서도 여전히 격식을 차리지 않고 있다. 그녀는 도대체 무슨 사연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회장님은 일이 있으셔서 늦으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회장님의 비서니 일이 있으시면 저에게 말씀해주세요.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슬기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하선미는 냉소적인 얼굴로 일어섰다. 느린 걸음으로 슬기가 있는 곳까지 걸어갔다. 그러나 다음 장면은 사람을 경악하게 했다. 그녀를 보고 한 마디도 할 수 없었다. 손을 들어 슬기의 따귀를 한 대 갈겼다. “너 뭐 하는 물건이야? 네가 나랑 말할 자격이나 있어? 그 사람한테 즉시 굴러 들어오라고 해.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를 무릎 꿇게 만들 거야! 그가 올 때까지 너는 무릎 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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