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9장
”어머니는 십 년 전 그 일 때문에 몇 년 동안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으셨지.”
“이제 십 년 전 일이 어느 정도 밝혀졌으니 마음의 병도 많이 나아지셨을 거야.”
“그러니 오늘 분명 모습을 드러내실 거야.”
하수진은 눈썹을 찡그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어머니의 관점으로 볼 때 섬나라 사람들이 자신의 아들을 죽였고 그 섬나라 사람들을 뒤에서 조종한 사람이 하구천이니 그가 여기 오도록 하지는 않으실 거야.”
“그래서 오늘 이 생신에는 큰 풍파가 몰아칠 수밖에 없어.”
하현은 하수진의 말을 듣고 한숨을 내쉬었다.
당난영이 이 일을 적극적으로 처리한다면 그건 십 년 전 비극을 이미 받아들였다는 뜻이 된다.
하지만 하수진의 말처럼 오늘은 어쨌든 큰 풍파가 몰아칠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하수진은 미리 먼저 밥을 먹어 두자는 것이었다.
하수진이 옳았다.
지금 든든하게 먹어 두지 않으면 나중엔 아무도 먹지 못하게 될 것이다.
두 사람은 재빨리 도시락을 해치운 뒤 물을 마시며 입을 헹궜다.
하수진은 태블릿 PC를 잠시 들여다보다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참! 이상한 게 있어.”
“노부인은 원래 당신을 항성과 도성에서 추방하라고 했었어. 게다가 당신 때문에 천도를 잃고 말았어.”
“나중에야 모두들 다 알게 되겠지만 천도는 섬나라 사람이었어. 그래서 지금까지 아무도 그의 이름을 언급하지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어.”
“그런데 난 오히려 그게 너무 께름직해.”
하현은 한숨을 크게 내쉬며 말했다.
“왜? 노부인이 자신의 생일에 날 죽이려고 할까 봐?”
“노부인도 자신의 생일에 불길한 일이 생기는 건 두렵지 않을까?”
하수진은 눈썹을 일그러뜨리며 말했다.
“노부인이란 사람은 성격이 도도해서 다른 사람이라면 아마 그런 걸 염두에 두겠지만 노부인은 전혀 신경 쓰지 않을 거야.”
“아버지가 모든 사람들에게 자기를 대하듯이 당신을 대하라고 했는데 노부인께서 생신날 정말 화를 내신다면 여간 번거로워지는 게 아니야.”
하현은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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