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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6장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여인을 힐끔 쳐다보며 말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것은 하유곤이 날 없애려고 한다는 것이지.” 여자는 가슴을 가리고 일어섰고 성난 얼굴로 하현을 쏘아보며 냉랭하게 입을 열었다. “당신은 어쨌든 다 큰 어른인데 저 어린 애송이와 뭐 하러 시시콜콜 따지고 그래?” “매너가 너무 없다고 생각하지 않아?” “아무리 그가 백번 잘못했더라도!” “아무리 그가 당신한테 잘못했더라도!” “아직 물정 모르는 젊은이니까 용서해 줄 수 있잖아?” “다 큰 어른이 이제 스물 넘은 청년이랑 싸움질이나 하고 꼬치꼬치 잘잘못을 따지고 있다니!”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어렸을 때 안 싸워 봤어?” “사고 안 쳐 봤어?” “우리 유곤이는 잘 배운 집에서 자란 아이야!”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직접 손을 썼든 다른 사람을 시켰든 당신은 손끝 하나 다치지 않았다는 거야!” “오히려 충격을 받은 쪽은 유곤이라고!” 여인은 냉랭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정말로 잘잘못을 가린다면 유곤이 쪽이 아니라 당신한테 잘못이 있는 거야!” 하유곤은 자신을 편들어주는 사람이 생기자 금세 의기양양해진 얼굴로 미소를 주체하지 못했다. “하현, 어서 이 발 내려놔! 날 놔 달라고! 어서!”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내 스승님한테 호되게 당할 줄 알아!” 하현은 웃는 듯 마는 듯한 얼굴로 여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얘가 아직 아이라고?” “적어도 스무 살은 되지 않았어?” “얘가 무슨 애야?” “그리고 지금 이 상황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놈이 먼저 손을 썼어. 게다가 갖은 수단을 동원해 날 공격했다고!” “결국 이놈이 날 이기지 못하고 바닥에 드러눕게 된 걸 지금 내 탓이라고 하는 거야?” “그렇다면 거꾸로 이놈이 날 때려눕혔으면 어떻게 되는 거야? 그건 당연한 거야? 내가 그럴 짓을 해서 그렇게 된 거라고 말할 거냐고?” “요즘 세상에 이렇게 큰 아이가 어딨어?” 하현의 말을 들은 여자는 냉소를 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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