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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3장

”곤, 바로 이놈이야! 날 계속 괴롭힌 사람이!” “이놈이 우리 친구 무카이 나오토 일가를 죽였을 뿐만 아니라 우리 오빠를 바깥으로 유랑하게 만든 장본인이야.” “간도 크게시리 내 얼굴을 때린 놈이라구!” “네가 나 대신 좀 혼내줘!” 검은 옷을 입은 청년은 눈을 가늘게 뜨고 한 걸음 앞으로 나와 하현을 노려보았다. “야! 네가 우리 홍두 누나 몸에 손을 댄 놈이야?!” “정말 위풍당당하고 패기가 넘치군!” “능력이 있거든 또 덤벼 보시지! 나랑 곤한테 덤벼 보라고!” 검은 옷을 입은 청년은 사람을 데리고 와서 껄렁껄렁하게 하현 앞으로 걸어왔다. 동시에 그는 가늘고 긴 시가에 불을 붙여 담배 한 모금을 들이마신 뒤 하현의 얼굴에 연기를 가득 뿜었다. “어서 덤벼 봐! 나한테 덤벼 보라고? 날 때려 보시지!” “당신이 능력 있는지 없는지 한번 보여 달라고?” 하현은 이 녀석이 진홍두의 총알받이임을 한눈에 알아보았고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어린놈을 괴롭히는 일에는 관심이 없어서 말이야.” “뭐? 어린놈?” “이 자식이!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지금 뭐라는 거야?!” 하유곤은 자신을 무시하는 하현에게 화가 나서 소리를 버럭 질렀다. 그는 하현이 어떤 신분이든 상관하지 않는 인물이었다. 감히 자신에게 이렇게 도발하는 사람은 반드시 밟아 죽여야 직성이 풀렸다. 어찌 되었든 하유곤은 항도 하 씨 가문 둘째 아들 하문산의 외아들이었다. 그는 항성과 도성에서 고개를 빳빳이 세우고 다니며 거칠 것이 없는 사람이었다. 다만 최근에 줄곧 외국으로 유학을 가 있었고 며칠 전 노부인의 생신 때문에 서둘러 귀국한 것이었다. “어서 밟아 버려!” “무슨 일 생기면 이 하유곤이 다 책임질게!” 하유곤이 흥분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어서 처리해!” “본때를 보여주라고!” 화려한 옷을 입은 수십 명의 남녀들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그들은 나이가 많지 않아 보였다. 아마도 모두 아직 대학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인 모양이었다. 그들은 평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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