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2장
하현의 말에 하 총관의 얼굴에는 분노가 들끓었다.
“하현, 네놈이 떠벌리기 좋아하고 공명심에 혹할 놈이란 건 진작에 알았지!”
“그리고 우리 항도 하 씨 가문의 제재를 받지 않으려고 일부러 천도 어르신에게 섬나라 스파이라는 누명을 뒤집어 씌우는 거야!”
“이런 핑계를 대고 겉으로 번지르르한 명분을 얻으려는 수작이잖아!”
“그렇지만 똑똑히 들어! 절대 네놈 뜻대로 되지는 않을 거야!”
“천도 어르신이 도대체 누구인지 확실한 증거도 없이 함부로 지껄이지 마!”
“그가 정말 섬나라 사람이라고 해도 우리 항도 하 씨 가문을 위해 오랫동안 성심을 다해서 노부인의 곁을 지킬 수 있는 거지 그게 어떻다는 거야?”
“노부인이 오랫동안 천도 어르신을 신뢰한다는 게 그가 충직하다는 증거 아니겠어? 아무 문제없다고!”
“네놈이 함부로 지껄이면서 천도 어르신의 목숨을 앗아가려고 한다면 네놈은 대하와 섬나라 국정에도 큰 악영향을 끼치게 될 거야!”
“그렇게 된다면 네놈이 어떻게 책임을 질 거야?”
“게다가 어쩌다 음모와 계략을 써서 네놈이 천도 어르신을 물리쳤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건 네놈의 진짜 실력이 아니야.”
“네놈은 그냥 허풍이나 떨고 우쭐하는 놈에 지나지 않아! 분명해!”
“날 더 이상 자극하지 마!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네놈을 죽을 수도 있다고!”
하 총관이 경고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손을 흔들자 하현에게 걷어차인 십여 명의 남자들이 이를 갈며 앞으로 나왔다.
이번에는 그들도 많이 각성했는지 정신이 바짝 든 얼굴들이었다.
그들은 몸에 지닌 총을 만지며 안전장치를 풀었다.
하현이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들 총 앞에서는 당당할 수 없을 거라고 그들은 생각했다.
십여 명이 든 총구가 일제히 하현을 향해 입을 벌리고 있었고 천도는 어느새 오만방자한 눈빛으로 돌아와 사납게 웃어젖혔다.
“하현, 넌 매우 센 놈이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늘 넌 여기서 죽을 운명인 것 같군!”
“항성과 도성에서는 노부인이 날 비호해 주고 있지. 누가 날 건드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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