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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0장

”이 개자식이!” “하 총관님한테 무슨 말버릇이야?!” 청삼을 입을 남자가 잡아먹을 듯 걸어 나왔다. “당장이라도 네 입을 갈기갈기 찢어줄 거야!” “뭐라고? 다시 말해 봐?” 하 총관이 앞으로 나오더니 무덤덤한 얼굴로 손을 흔들며 무리들을 제지했다. 그리고 나서 그는 두 손을 뒷짐진 채 하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난 항도 하 씨 가문 총관이야.” “문주와 노부인의 최측근이지!” 하현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심드렁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인 주제에 뭘 이렇게 기고만장하게 날뛰고 그러십니까?” “당신한테 한 가지 묻고 싶어요!” “내가 무슨 잘못을 저지르고 무슨 규칙을 어겼길래 당신 같은 사람한테 무릎을 꿇어야 합니까?” 하현이 당당하게 따지고 나오는 것을 본 하수진이 얼른 끼어들려고 했지만 단호한 얼굴의 하현을 보고 그녀는 순간 마음을 접었다. 하현의 성격을 너무나 잘 아는 하수진은 지금은 자신이 나설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하현은 이 상황이 굉장히 언짢은 듯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무슨 잘못을 했냐고요” “아직도 모르겠어?” 하 총관은 한 걸음 앞으로 더 나와서 발을 구르며 호령하듯 큰소리를 쳤다. 순간 땅바닥에 사방으로 균열이 일어났다. “하현, 쓸데없이 허세 부리지 마!” “그러다 이따가 죄만 더 많아져!” “그러니 지금 당장 기어서 당장 항성과 도성을 나가는 게 더 간단하지 않아!”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난 잘 모르겠는데요. 그냥 내 죄가 뭔지 말해 주시죠!” 하 총관이 입을 열기도 전에 하얀 얼굴에 청삼을 입은 남자가 노기충천하여 먼저 입을 열었다. “노부인의 말은 천금과도 같아. 노부인은 당신한테 24시간 안에 당장 항성과 도성을 떠나라고 했어!” “하지만 당신은 순순히 떠나지 않았어!” “그리고도 아침부터 허세를 부리며 골프를 치러 나오다니!?” “노부인의 말씀을 허투루 들었어?!” “노부인이 누구신지 제대로 알고도 이따위 짓을 하는 거야!?” “이제 알겠어?” “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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