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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5장

하현의 말이 떨어지자 장내에 두 대의 LCD TV가 준비되었다. 화면 속에 나온 것은 얼마 전 이영돈이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는 장면이었다. 특히 그가 손가락을 튕길 때마다 상대방의 눈빛이 멍해졌고 카드를 계속 추가하는 영상이 선명하게 담겨 있었다.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증거였다. 왜냐하면 단순히 한 장면만 보고는 아무것도 알아차릴 수 없을지 몰라도 이렇게 많은 화면 속에 이영돈은 똑같은 동작을 매번 반복하고 있으니 바보가 아닌 이상 문제를 바로 알아차릴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어 화면 속에는 오늘 이걸윤이 하현과 함께 한 판을 벌이는 장면이 나왔다. 이걸윤이 매번 손가락을 튕길 때마다 하현에게 카드를 추가하라는 지시를 하고 있었다. 이 장면을 본 사람들은 눈빛이 차갑게 얼어붙었고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이걸윤 일행을 향해 경멸의 시선을 던지는 건 당연지사였다. 이걸윤은 순간 얼굴빛이 극도로 험악해졌고 그제야 오늘 자신이 왜 졌는지 깨달았다. 알고 보니 하현은 일찌감치 그의 속임수를 간파하고 있었고 가만히 지켜보며 차근차근 진을 친 것이었다. 이걸윤은 냉랭한 얼굴로 이영돈을 쳐다보았다. 만약 이 쓰레기 같은 놈이 지난번에 이 수법을 쓰지 않았더라면 자신이 오늘 어떻게 질 수 있었겠는가? “하 씨, 이런 거 잘못 꺼내다간 스스로 망신만 당하는 꼴이 돼!” “요즘 세상에 원하는 대로 편집하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거잖아!” 이걸윤은 심호흡을 하고 냉소를 흘렸다. “만약 우리가 정말 상대방에게 최면을 걸어서 쉽게 이길 수 있었다면 오늘 내가 어떻게 졌겠어?” “다들 바보로 알아? 이런 걸 누구 믿는다고 그래?” 하현은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입을 열었다. “오늘 게임에서도 당신은 당연히 나한테 최면을 걸었지.” “첫판의 경우 원래 내가 이기는 게임이었어.” “그런데 당신의 최면 때문에 내가 계속 카드를 추가하는 바람에 자폭한 거지!” “내 잘못이야. 내가 너무 부주의했어!” “두 번째 판부터는 좀 더 신중해야겠다고 다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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