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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장

“세오, 나랑 잘 지내보자. 내가 네 여동생의 다리를 고칠 사람을 찾았어.” 하현도 군말 없이 벌떡 일어나 변백범을 제지했다. 세오는 하현을 경멸하듯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한 말을 내가 믿을 거 같아?” 하현은 미리 준비한 명함 한 장을 꺼내 던지며 담담하게 말했다. “손서연 의사의 명함이야. 당신이 그녀에게 전화하면 그녀는 제일 좋은 병실에서 당신 여동생의 수술을 준비해 줄 거야. 병원비는 걱정하지 마. 내가 다 줄게.” “어떻게 한 거야? 설마 나를 속이는 건 아니겠지?” 세오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서울 종합병원의 부원장. 정말 뛰어난 사람인데 이런 사람은 몇 먹이 아니면 칼을 잡지 않을 거야. 눈앞의 작은 것들은 해결할 수 있을 지 몰라도 이렇게 큰 일을 어떻게 해결해? 그가 이렇게 큰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관건은 방금 돌아오는 길에서 세오도 사람을 찾아 알아봤었다. 손서연의 의술은 정말 대단했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부원장이고, 일반인들은 그녀에게 전화를 거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내 말을 못 믿겠으면 병원에 가서 수술을 받고 나서 다시 나를 찾아와.” 하현은 군말 없이 돌아서 가 버렸다. 이런 거만한 사람을 상대할 때는 다그칠 필요가 없다. 적당히 비위를 맞추면 그만이었다. 세오는 하현의 뒷모습을 주시하였다. 그가 마당을 나오려고 할 때야 입을 열었다. “기다려봐요.” 말을 마치자, 그는 자신의 여동생을 안고 방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그가 다시 나타나 하현이 심호흡하는 것을 지켜보며 말했다. “내가 뭘 도와주길 바래요?” “백 씨네 집안에 아직 약간의 세력이 있으니 네가 나를 대신해서 맡아줘. 만약 불복하는 사람이 있으면 나를 대신해서 해결해주고.”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나는 이 일이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았으면 해. 백 씨 집안 사람을 포함해서 모두 자기 사람이 없어진 줄도 모르게.” “나를 윗사람으로 모실 수 있겠어? 변백범도 같이?” 세오는 눈살을 찌푸렸다. 만약 이런 일이라면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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