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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6장

”저 말씀이십니까?” 하문준의 말을 들은 하현은 순간 정신이 멍해졌다가 이내 실소를 터뜨리고 말았다. “문주께서는 정말로 가르침을 얻고 싶어서 그러시는 거예요? 아니면 절 시험하시는 거예요?” 하문준은 흥미로워하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 “정말로 가르침을 얻고 싶어서 그러는 거면 어떻고 또 시험하는 거면 어떤가?” 하현은 침착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정말로 가르침을 얻고 싶어서라면 조심스럽게 한마디 하겠습니다. 상황을 사지로 몰아넣어야만 비로소 원하는 걸 손에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이 길을 선택할 시에는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분명 끝이 좋지 않을 거예요.” “물론 문주께서는 도량도 넓으시고 역량도 출중하시니 가문 전체를 제압해 나가신다면 무엇을 하시든 잘 될 겁니다.” “꼭 사지로 몰아넣어야만 하겠는가?” “그렇지 않으면 바로 세울 수 없단 말인가?” “오랫동안 고통스럽게 지내느니 뼈아픈 고통을 감수하고라도 단숨에 곪은 곳을 도려내는 것이 낫겠는가?” 하문준은 혼잣말을 하듯이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하문준에게 있어 하구천과 그를 따르는 일행들은 가문에 있어서 곪을 대로 곪은 암적 존재였다. 이들을 없애려고 한다면 아마 항도 하 씨 가문 자체가 산산조각이 날 수도 있고 가문이 멸문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곪은 부분을 도려내지 않으면 항도 하 씨 가문은 지리멸렬하게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다가 결국 처참한 몰골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하문준도 시대의 걸출한 인물이긴 했지만 안타깝게도 결심을 내리지 못하고 질질 끌고 온 일이었다. 오늘 하현이 두말 않고 단호히 이런 말을 한 것은 아마도 결심을 내리지 못한 하문준을 깨우치려고 한 것일 테다. 곪은 상처를 안고 연명하기보단 죽도록 아픈 고통이 따르더라도 단번에 결단을 내는 것이 낫다. 모든 것을 뒤집어 놓을 각오로 몰아붙여야 새로 일어서는 것이다. “그럼 만약 내가 그럴 각오가 되어 있다면 자네는 날 도와주시겠는가?” 하문준의 예리한 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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