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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장

다윤은 안색이 약간 변했고, 당황하며 말했다. “선배, 정말 저를 오해하셨네요. 예전에는 친하지 않아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최근에서야 아주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저 역시 당신을 받아들이려고 했어요.” “너 봐봐. 오늘 저녁은 특별히 내가 밖으로 데리고 가서 식사를 할 거야. 우리 둘 다 앞으로 좋은 날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 먼저 네가 나 좀 봐줘. 우리 야식 먹으러 갈까? 다윤의 아름다운 얼굴은 초라하고 가여웠다. 그녀는 이미 사회 초년생 여대생이 아니었다. 사회에서 여러 해 뒹굴었기에 그녀도 확실히 알고 있었다. 이 때 조건을 따르지 않고, 그가 충동적으로 행동을 했다면, 자신은 그리 쉽게 유린당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그는 그녀를 직접 죽였을 것이다. 진건후는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가, 측은히 여기며 말했다. “나를 받아 주려고? 다윤, 너 말 한 번 참 잘한다! 내가 만약에 이렇게까지 굴지 않았다면, 네가 나를 똑바로 보기나 했겠어? 너희들 눈에는 돈밖에 안보이지!” 다윤이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 “선배, 진짜 오해하신 거예요, 나는 선배의 업적을 높이 평가해요!” 건후는 실실 웃는 얼굴로 사악한 일을 떠올리며 말했다. “내가 원래 이렇게 뛰어난지 미쳐 몰랐네. 이렇게 하자, 오늘 내가 손해를 좀 볼게. 거기다 내가 보증하지. 내일 내가 너를 데리고 가서 우리 집에 너의 이름을 올리도록 할게.” “나를 따라다니는 여자들도 적지 않다는 거 알아 둬. 하지만 다들 별볼일 없긴 하지. 너처럼 이렇게 예쁜 애가 또 어디 있겠어.” 이렇게 말하면서 건후는 벌써 다윤의 맑은 얼굴을 어루만지며, 그 기세를 몰아 그녀를 끌어안았다. “선배, 이렇지 마세요!” 다윤은 소리를 지르며 몸부림치려고 했지만, 그녀는 온 몸이 의자에 묶여 전혀 힘을 쓸 수가 없었다. 순간 건후는 본색을 다 드러냈다. 그는 계속해서 사악하게 웃었다. 다윤의 고함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곧 바로 당기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상의를 찢어버렸다.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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