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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8장

오매 도관 뒷산 금지구역 안. 텐푸 쥬시로는 오른손으로 피가 흥건한 복부를 감싸고 있었다. 얼굴은 피범벅에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얼른 알약을 하나 꺼내 입에 털어 넣고는 벼랑 끝에 엎드려 망원경으로 아래쪽을 바라보았다. 잠시 후 그는 창백한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리듯 말했다. “사비선이 이 자식을 죽이지 않을 줄은 몰랐군.” “역시 여자들 치마폭에서 놀던 놈은 다르군. 어떻게 구워삶았길래 살아난 거야!?” 말을 마치며 텐푸 쥬시로는 스스로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자신이 남긴 흔적을 조심스럽게 지운 후 그 자리를 떠나려고 돌아서려던 참이었다. 순간 뒤에서 ‘슥’하는 소리가 들렸다. 뭔가 낌새를 알아차린 텐푸 쥬시로는 얼른 거즈로 상처를 동여맨 뒤 자신의 섬나라 장도를 움켜쥐고 음산한 표정으로 뒤쪽을 바라보았다. 주변의 공기는 북극의 한기를 가져온 듯 차갑게 내려앉았다. 1분의 시간이 억겁의 시간 같았다. 잠시 뒤 숲속에서 두 손을 뒷짐진 한 노인이 천천히 걸어 나오는 것이 보였다. 냉담한 표정에 기세는 범상치 않았다. 노인은 살기 어린 눈빛으로 텐푸 쥬시로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텐푸 쥬시로는 눈을 가늘게 뜨며 건너편 노인을 자세히 쳐다본 후에야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남양 전신, 양제명?” 그러자 양제명은 담담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날 알아본다니 그럼 당연히 이 사실도 알겠군. 내가 당신에게 전해달라고 당신 아들한테 부탁한 말이 있을 텐데, 그것도 알겠지?” “그런데 이제 보니 텐푸 쥬시로 당신은 나 양제명의 말을 허투루 들은 모양이야.” “왜 그랬을까?” “나 양제명이 십 년 동안 수족도 못 쓰다가 겨우 일어났더니 날 벌써 잊은 건가?” 텐푸 쥬시로의 눈 밑이 파르르 떨리는 걸 보니 당연히 남양 전신 양제명을 아는 듯했다. 남양국은 오랜 세월 동안 태국과 천축국에 시달렸지만 결국 나라를 온전히 지켰고 심지어 동남 해역에서는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그럴 수 있었던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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