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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장

건후의 회원카드를 보자, 홀매니저는 공손하게 그를 향해 허리를 숙였다. 이게 바로 서울 호텔의 원칙이었다. 손님이 왕이다. 그런 다음, 그녀는 차가운 얼굴로 하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기요, 당신이 본 호텔의 회원이 아니라면, 이곳에서 소비를 하지 못합니다. 저희 주차공간은 고객님들에게만 제공하고 있고, 외부인은 함부로 주차를 하면 안됩니다. 지금 당신이 아무렇게나 주차자리를 사용한 탓에 저희 고객님 차가 훼손되었으니, 배상을 하셔야 합니다.” 홀매니저가 자신의 편에 서있는 걸 보자, 건후는 오만방자한 얼굴로 하현을 노려보며 말했다. “들었니? 촌놈아, 얼른 배상해. 안 그러면 내가 경찰에 신고할 거야!” 하현은 인상을 찌푸렸다. 서울 호텔에 이런 규정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매니저님, 제가 이 호텔의 회원카드를 발급받지는 않았지만, 이미 제 비서한테 테이블을 예약하라고 했습니다. 이래도 여기에 주차할 수 없습니까?” 오늘 그는 서연에게 식사 대접을 하러 온 것이기 때문에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 어떤 일들은 설명만 잘하면 괜찮았다. 홀매니저와 건후는 서로를 쳐다보더니, 잠시 후 건후가 풉하고 웃음을 터뜨리며 큰소리로 말했다. “여러분, 제가 잘못 들은 거 아니죠? 이놈이 자기 비서한테 미리 테이블을 예약하라고 했다고 말한 거 맞죠? 이 꼴에 비서? 비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는 있나? 허세를 어떻게 부리는 줄도 모르고, 웃겨죽겠네, 하하하…” 다윤도 가벼운 한숨을 내쉬며 혼란스러운 상태로 말했다. “하현, 정말 여기서 식사를 하고 싶으면 얼른 선배한테 사과해. 그러고나서 테이블을 예약해달라고 하면 되잖아. 이럴 필요가 있을까…” “그래, 나한테 사과해. 지금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하기만 하면, 배상도 필요 없을 뿐더러 테이블을 예약해줄게, 어때?” 건후의 눈앞이 반짝였다. 옛날에 자기가 다윤을 쫓아다닐 때, 하현 이 자식이 계속 방해를 했었다. 그런데 오늘 만약 그를 무릎 꿇릴 수 있다면,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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