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3장
고함소리가 울려 퍼지자, 응급의학과 전체가 순간 조용해졌다.
은아도 살짝 놀랐다. 이전의 하현이라면 세리와 소은에게 무시당해도 이렇게 크게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그의 이러한 태도는 제 발이 저린 건가?
이 생각을 하자, 은아는 입술을 꽉 깨물었으며 속마음이 어떤지는 도통 알 수가 없었다.
그녀 역시 잘 몰랐다. 이게 대체 질투인지, 슬픔인지.
은아의 이성은, 결혼한지 3년이나 됐지만 그녀가 하현에게 손끝도 만져보지 못하게 했으니 하현이 밖에서 다른 여자를 만나는 것도 정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이 실제로 일어나자 그녀의 마음은 매우 복잡해졌다.
“진세리, 그만 얘기해.” 은아가 깊은 한숨을 들이마시고 말했다. “내가 집으로 바래다 줄게.”
말을 끝마치고, 은아는 손을 뻗어 하현의 손에 있던 열쇠를 가져가 세리와 소은 두 사람을 데리고 나갔다.
은아는 자신이 왜 그렇게 화났는지 이해가 안 됐다. 하현에게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닌가.
세 사람이 떠난 걸 보고 하현 그 답 없는 인간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잘 몰랐다.
잠시 후, 서연이 걸어와 아랫입술을 깨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현 씨,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하현 씨가 오해를 받았어요."
자신이 더럽혀질 뻔할 때 하현은 그녀를 구해줬고, 병원 부원장이 되게 도와주기까지 했다. 이렇게 하늘만큼 커다란 은혜를 아직 갚지도 못했는데, 만약 이 일 때문에 하현의 가정이 파괴된다면, 서연은 한평생 자신을 용서하지 못할 것 같았다.
이와 동시에 서연의 마음속은 의심으로 가득 찼다. 하현 씨 같이 훌륭한 남자가 어째서 남의 데릴사위일까? 하현 씨에게 그런 취미가 있다면, 내가 그 사람을 거둘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자, 서연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하현은 고개를 돌려 서연을 힐끗 보더니 어이없어 했다. 서연은 다 좋은데, 틈만 나면 얼굴이 붉어졌다. 어쩐지 맨날 사람들의 오해를 산다더니.
서연 같이 순진한 여자가 공공장소에서 세리에게 이렇게 욕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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