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장
동기들이 모두 자신을 대변하고 있는 게 들리자, 민영은 그제서야 마음이 놓였다. 만약 이 일이 들통난다면, 그건 매우 부끄러운 일이 될 것이다. 다행히 아무도 하현 이 데릴사위를 믿지 않았다.
“이봐 머저리, 그럴 필요가 있나요? 아내 대신 나서고 싶다 한들 자기가 그럴 자격이 있는지는 봐야하지 않나요? 당신 같은 데릴사위가 헛소리를 지껄이면 사람들이 믿어줄 거라고 생각하나요? 그리고 당신은 3년 동안 데릴사위로 살았다고 들었어요. 장모님한테 족욕할 물을 갖다주질 않나, 화장실 청소를 하질 않나, 3년 동안 당신 아내 손도 안 잡아봤으면서 그럴 필요가 있나요? 사내대장부가 당신 같은 지경에 이르다니, 정말 남자들의 망신이에요!” 민영이 조롱했다.
“주민영 씨, 지금 당장 우리 아내랑 아내 절친한테 사과하시죠. 그러면 없던 일로 할게요, 어때요?” 하현은 여전히 평온한 얼굴로 말했다. 마치 민영의 신랄한 비웃음은 그의 기분에 조금도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설은아, 네 남편 뇌에 물 들어간 거 아니지? 남편 안 챙겨?” 민영이 이마를 찌푸리며 은아에게 말했다.
“이 사람의 말은 틀리지 않았어. 지금 당장 소은한테 사과하고 없던 일로 하자.” 은아가 차갑게 말했다.
“푸하하…” 민영은 몸을 앞뒤로 움직이며 웃어댔다. “유소은한테 사과하라고? 네가 키운 개한테 사과하라고? 사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감당할 수 있겠어?”
“은아야, 네 남편만 뇌에 물 들어간 줄 알았는데, 너도 뇌가 안 좋나 보네. 근데 그것도 정상이야. 뇌가 좋은 사람이 데릴 남편을 구하겠어? 하하하!”
이 순간, 민영뿐만 아니라 다른 동기들도 폭소를 터뜨렸다.
너무 웃긴 거 아닌가? 이 데릴사위는 매일 화장실 청소 아니면 족욕물을 갖다주는 머저리인데, 감히 민영한테 그런 말을 해? 하늘이 높은 줄도 모르지!
자기가 무슨 꼴인지 거울 안 보나? 집이 너무 가난해서 거울도 못 사겠으면, 오줌을 누는 것도 좋다.
"은아야, 어렵게 동창회에 왔는데 너무 망신 당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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