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장
"여보, 다 같은 동기잖아. 까놓고 말하면 자기 사람인데 뭐 하러 그렇게 따져? 그렇게 하면 당신이 옹졸해 보여." 이때, 뒤에 서 있던 홍빈이 걸어와 민영의 허리에 손을 두르며 말했다.
이와 동시에 그의 시선이 은아의 몸 위에서 한바퀴 돌더니 눈이 반짝였다. 외모와 몸매만 말하자면 민영은 은아를 따라잡지 못했다. 제일 중요한 건, 민영은 너무 싼티 나 보였고 기품이라고는 거의 없다고 말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은아는 외모이든 분위기이든 모두 최고였다. 단 하나 아쉬운 건 그녀가 머저리에게 시집을 갔다는 것, 처가살이 남편을 구했다는 거다. 은아가 너무 아깝다!
이때, 하현이 차를 주차하고 걸어왔다.
은아는 미소를 지으며 그의 손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그녀가 하현을 소개했다. "이 사람은 내 남편이야. 이름은 다들 알고 있지? 그럼 굳이 말하지 않을게."
서울에 사는 사람은 모두 하현과 은아의 혼사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은아의 동기들 역시 자연스레 그가 전설의 데릴사위 하현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이 순간, 하현을 바라보는 시선들 중 어떤 이는 경멸감이 가득했고, 어떤 이는 약간의 부러움과 질투가 뒤섞였다.
사람들에게 머저리라고 불리지만, 이러한 인간계 요정과 함께할 수 있다면 그 또한 가치가 있었다.
어쨌거나 현장에 있던 모든 남자 동기들은 사실 대부분 은아를 짝사랑하거나 쫓아다닌 적이 있었다.
"외모는 분명 괜찮게 생겼는데, 이렇게 쓸모 없을 수가 있나?"
"누가 알겠어? 이렇게 생긴 사람은 태어났을 때부터 여자한테 빌붙어먹을 운명일지도 몰라!"
"저 몸이 너무 아깝다!"
"근데 내가 만약에 돈이 있었다면, 이런 기생오라비 같이 생긴 놈을 거둬주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아!"
하현은 이런 말들을 무시했다. 그는 사방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당신이 바로 그 소문의 데릴사위예요? 실물이 낫네요. 여자한테 빌붙을 밑천이 있어요." 홍빈이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그는 일찍이 은아를 제대로 혼쭐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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