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4장
한바탕 소란이 지나간 후 화소붕은 화 씨 집안 주치의에게 응급처치를 받았다.
그러나 분위기는 순식간에 무거워졌다.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풍수판 조각을 보고 있자니 화 씨 가족들은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이제 믿겠어?”
하현은 엷은 미소를 지었다.
화소혜는 얼굴이 굳어지며 말했다.
“하현, 셋째 오빠가 쓰러진 건 우연일 수도 있어요! 그러니 이것으로 실증되었다고 할 수 없다구요!”
“실증까지 해야 해?”
하현은 소리 없이 웃으며 조각을 집어 들어 손가락으로 튕겨 다시 떨어뜨렸다.
한낮의 빛나는 햇살이 조각 위에 부서졌다.
이윽고 ‘피'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마치 귀신이 울부짖는 소리가 났다.
검은 음기가 하늘로 치솟아 흉악한 몰골을 한 귀신의 형상을 만들었다.
마치 원망과 독기가 가득 서린 귀신의 비명 소리를 내며 햇빛 속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차롹.”
음기가 가시는 순간 남은 조각이 살짝 요동치더니 한 덩어리 가루가 되어 연기처럼 사라졌다.
“이게 실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현은 무덤덤한 얼굴로 말했다.
“파편일 뿐인데 이 정도야. 만약 가족 중 누군가가 이 풍수판을 건드렸다면 아마도 큰 재난이 벌어졌을 거야!”
“그리고 이 풍수판으로 보는 풍수에는 절대 음기가 깃들어 있어. 설령 이 풍수로 현재 집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해결할 수 있다고 해도 임시방편에 불과해!”
“아무런 실마리도 찾지 못한 채 3년 혹은 5년 뒤 가족이 하나둘 병으로 죽을 수도 있어.”
“나도 오매 도교 사원이 일부러 이 일을 의도한 것이 아니라 우연이었으면 좋겠어...”
하현의 말을 듣고 화풍성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 모습에 사송란의 얼굴이 순식간에 얼어 버렸다.
“아버지, 왜 이렇게 하현을 믿으세요?”
화소혜가 불만스러운 듯 투덜거리며 화풍성을 바라보았다.
“지금 보고도 모르시겠어요? 하현은 지금 헛소리를 하고 있는 거라구요! 우리 집안과 오매 도교 사원을 이간질하려는 수작이에요!”
화소혜는 지금 정말로 하현의 목이라도 조르고 싶은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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