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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6장

”역시 도성 일인자 집안의 딸답군.” “어쩐지 기개 한번 당당하더라니.” “내 앞마당에 와서 감히 수를 썼다지?” 최규문은 엷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아무리 최양주의 체면을 봐 준다고 해도 오늘 밤 일은 도저히 그대로 넘어갈 수 없을 것 같은데.” “다른 사람을 대 봐!” 최양주는 분명 강한 상대지만 최규문에게 있어 그저 그런 도성 일인자일 뿐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그를 두려워할지 몰라도 미국 최 씨 집안은 눈도 깜짝하지 않는다. 더구나 도성 화 씨 집안과 최 씨 집안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그는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하현이 무슨 말을 하려고 막 입을 떼려는데 최영하가 한발 앞서 분노를 억누르며 말했다. “최규문, 당신도 도리라는 걸 아는 사람이겠죠.” “오늘 밤 이 일의 옳고 그름은 우선 문제 삼지 않겠어요.” “우리 쪽에서 한 발짝 물러설게요. 이 200억도 필요 없어요.” “당신들 미국 최 씨 집안과 화 씨 집안에 사과하는 걸로 이 일은 끝내는 게 어때요?” 최규문이 최영하의 집안 체면을 세워주지 않자 그녀는 달갑지 않았지만 형세가 돌아가는 꼴로 보아 자신이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일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당신이 정하는 게 아니라 내가 정해!” 최규문은 한숨을 내쉬었다. “날 제압할 수 있는 사람을 데리고 오라고 했는데 사과하는 걸로 끝내자니! 그럼 내 방법대로 처리할 수밖에 없지!” “두 배로 보상하고 두 손을 자른 뒤 꺼져...” “난 인내심이 좋은 사람이 못돼. 시간 낭비하게 하지 마.” 최규문은 말을 마친 뒤 손가락을 튕겼다. 누군가가 라피트 와인 한 병을 가져와 테이블 위에 놓았다. 최규문은 와인병을 흔들다가 자신의 잔에 따랐다. “만약 내가 이 술을 다 마셨는데도 당신들이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미안하지만 난 당신들을 바다에 던져 버릴 수밖에 없어...” “이거나 먹어!” 하현은 갑자기 테이블로 다가가 테이블 위에 있던 와인병을 집어 들고 탕 하는 소리와 함께 최규문의 이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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