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3장
“이번에 언니는 정말 끝이야. 그 뭣도 아닌 능력으로 어떻게 하엔 그룹을 상대하겠어? 내가 알아본 적이 있는데, 하엔 그룹의 신임 대표는 겸손하고 신비로워서 아무도 그 사람을 본 적이 없대.”
설씨 집안 가족회의가 끝난 후, 지연과 민혁 두 사람은 같이 그곳을 떠났다. 지연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원래라면 누나는 분명 이 일을 해결하지 못했을 거야. 근데 문제는, 이전에 몇 번씩이나 투자 안건을 처리한 건 누나야. 무슨 변수라도 생겨서 누나가 SL 그룹의 재정권을 갖게 될까 봐 걱정되네. 그럼 우리 둘은 앞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게 될 거야.” 민혁이 매우 걱정했다.
“걱정할 게 뭐가 있어? 하엔 그룹 대표랑 잤다면 모를까. 근데 머저리 남편을 둔 꼴에 부잣집 도련님이 그렇게 하길 원하겠어? 언니를 만지는 것도 재수 없어!” 지연은 악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녀는 이미 민혁과 한배에 탔다. 만약 은아가 권력을 쥐게 된다면, 그녀의 하루하루 역시 순탄치 못할 것이다.
“그렇길 바라야지.” 민혁이 한숨을 내쉬었으며 그의 눈빛은 매우 음험했다. 만약 최악의 상황이 펼쳐지게 되면, 그는 다른 준비를 해놓아야 할지도 모른다.
한편, 은아의 포르쉐 안.
은아는 살짝 얼떨떨했다. 아까 하현이 그녀에게 문자를 보내 이 일을 해결하겠다고 말하라고 하고 조건도 걸으라고 했다. 조금 전에 그녀는 매우 강하게 대응했지만, 그곳에서 걸어 나오니 조금 어질어질했다.
“하현, 슬기 씨한테 전화 한 통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는데 진짜야?” 차 시동을 건 후, 은아는 불안한 얼굴을 보이며 말했다.
“뭐? 네가 은아한테 제안을 수락하라고 꼬드긴 거야? 이 불운덩어리야, 은아가 이 일을 해결하지 못하기라도 하면 우리는 5000억 원의 빚을 감당해야 해! 그게 무슨 개념인지 알아? 너를 판다고 해도 그렇게 많은 돈은 못 받아!” 희정은 원래 은아에게 자신감이 넘친다고 생각했었다. 무슨 비밀병기라도 있는 줄 알았는데, 하현이 시킨 거라니? 지금 그녀는 온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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