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9장
설씨 집안 사람들은 말을 덧붙이기 시작했다. 어차피 그들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니, 이럴 때 어르신의 기분을 좋게 할 말 몇 마디를 하는 게 마땅했다.
은아는 얼굴이 사색이 되도록 화가 치밀어 올랐다. 민혁은 정말 뻔뻔했다. 애초에 그가 문제를 일으켰으면서 수습하지도 못하고 정의로운 척을 하니, 아주 뺨을 때리고 싶었다.
“그럼 우리 설씨 집안의 후계자에게 부탁하죠. 이 사태를 수습해주세요.” 은아가 냉랭하게 말했다.
“쳇, 내가 쇼핑몰 프로젝트 매니저도 아닌데 참견할 일인가! 누나,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면 5000억 원의 빚은 전부 누나 거예요!” 민혁이 흉악한 얼굴로 말했다.
하엔 그룹의 문제를 그가 해결할 방법은 없었다. 그렇다면 유일한 방법은 빚을 은아에게 넘기는 것이다.
이게 바로 큰일을 이루기 위해 조그마한 희생을 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자, 민혁은 조금 자신만만해졌으며 자신의 총명함에 감탄했다. “이것도 아주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맞아요! 우리 설 씨 집안에만 빚이 없으면 되잖아요!”
“차라리 쇼핑몰 프로젝트를 관두고 은아한테 돈이나 갚으라고 해요! 이게 바로 은아의 책임이에요!”
“동의합니다! 계약서에 서명한 것도 은아니까 은아가 당연히 책임져야죠!”
이 순간, 거의 모든 설씨 집안 사람들의 눈앞이 반짝였다.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은아에게 책임을 떠넘기면, 쇼핑몰 프로젝트를 잃고 설씨 집안도 1류 가문이 될 기회를 잃을 것이다.
하지만 설씨 집안이 파산하지만 않으면, 그들은 계속해서 사치스러운 생활을 즐길 수 있다. 이런 조그마한 희생이 대수인가? 큰 문제라도 되나?
설 씨 어르신도 눈빛이 반짝였다. 만약에 은아가 이 사태를 수습하지 못한다면, 민혁이 말한 것도 시도해볼 만하다!
“쨍그랑!”
이때, 앉은 채로 입을 다물고만 있던 하현이 갑자기 재떨이를 만지작거리더니 세차게 내리쳤다.
“악! 하현 이 빌어먹을…” 민혁이 얼굴을 부여잡으며 울먹거렸다. 이 데릴사위가 미친 거 아닌가? 난데없이 사람을 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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