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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6장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설은아는 뺨을 맞고도 아무런 반응을 하지 못한 채 멍하니 서 있었다. 그녀 옆에는 경찰들도 있었으나 그들은 모두 못 본 척하며 뭔가를 찾는 데 열중할 뿐이었다. “넷째 도련님,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이에요?” “어제까지 얘기 잘 나눴잖아요.” “그런데 왜 오늘...” 설은아는 이들과 직접 얼굴 붉히는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아 멀찍이 서 있는 화옥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쫙쫙!” 붉은 치마를 입은 여자는 설은아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연달아 따귀를 또 때렸다. “설은아, 뭘 모르는 척하고 있어!?” “어제 넷째 도련님이 당신을 데리고 카지노를 참관한 후에 카지노에서 절대옥패를 잃어버렸어!” “당신이 훔쳐 간 게 아니라면 누구겠어?” 설은아는 어이가 없었다. “카지노에서? 우리 정 씨 가문과 넷째 도련님이 합작한 카지노에서?” “제발 작작 좀 해! 그만 모른 척하라구!” “넷째 도련님은 당신한테 진심으로 대했는데 당신은 뭐야?” “당신은 정말 개 돼지만도 못해. 나 허빈우가 오늘 당신을 죽이지 않으면 성을 갈겠어!” 허빈우라는 이름의 여자는 분명 한두 번 해 본 솜씨가 아니었다. 손을 쓰는 모습이 여간 사납고 악랄하지 않았다. 설은아는 기력이 예전 같지 않아 허빈우의 따귀를 맞고 비틀거리며 뒷걸음질쳤다. “퍽!” “빨리 네 죄를 인정해!” “퍽!” “어서 빨리 내놔!” “퍽!” “이 도둑놈, 염치도 없는 도둑놈!” 허빈우의 얼굴이 험상궂게 변했고 이목구비가 뚜렷한 얼굴에 비난과 질투가 뒤섞인 표정이 가득했다. 그녀는 설은아의 멱살을 잡고 설은아의 얼굴에 두 손을 휘갈겼다. “지금 이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알기나 해?” “당신이 오늘 넷째 도련님의 절대옥패를 꺼내놓지 않으면 넌 오늘 감옥에 갇히게 될 거라구!” 허빈우의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어제 설은아와 화옥현이 만났을 때 화옥현은 설은아에게 약간의 애정을 보였고 환심을 사려고 했다. 비록 집안의 부자가 모두 멋을 알고 예법에 얽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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