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장
이 말을 듣자, 하현은 이마를 살며시 찌푸리며 말했다. “어르신께서 너무 하신 거 아니에요? 민혁이가 그렇게 심각한 일을 저질렀는데 어떻게 해서든 좌천시켜야죠. 최소한 다른 설씨 집안 사람들한테 모범을 보여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런 큰일에 반성만 하라니, 웃기지 않나요?”
“게다가 단순히 어르신이 민혁이를 편애하는 정도로 간단하지 않아요. 그렇게 하면 은아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은아를 아예 눈에도 담지 않은 셈이잖아요…”
“얼씨구? 심리분석가야? 아주 논리적으로 분석하시네? 문제는 소용이 있냐고? 그게 무슨 소용이 있냐고?” 희정이 따지면서 물었다. “오늘은 뭘 하러 나갔어? 왜 은아랑 같이 회사에 안 갔어? 그랬으면 최소한 은아를 대변할 수 있었잖아! 이 쓰레기야!”
하현은 말을 잇지 않았다. 그는 희정의 성격에 이미 익숙해져 있었지만, 그가 유일하게 안타까워하는 것은 설 씨 어르신이 은아를 잡아먹으려고 한 듯하다.
어르신은 은아가 절대 설씨 집안과 얼굴을 붉히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가 뻔뻔하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자부심이 강하다고 해야 하나?
“됐어요, 이 일은 그만 얘기해요.” 은아는 뾰로통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 일은 이제 아무런 의미가 없어… 맞다, 어젯밤에 당신을 오해했어…”
“오해? 오해한 게 뭐가 있다고? 이 쓰레기가 음모를 꾸민 게 아니었다고 해도 이놈이 머저리여서 그런 일이 일어난 거지. 안 그랬으면 설민혁 그 멍청이가 어딜 감히 널 때릴 생각을 했겠어!”
희정은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만약 자신의 사위가 능력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자신의 딸이 이런 곤경에 처했을까? 지금 설씨 집안 사람들이 그렇게나 은아를 괴롭히는데, 희정이 보기에 제일 큰 원인은 바로 하현이 너무 쓰잘데기 없었기 때문이다.
시집을 잘 가는 것은 여자에게 매우 중요하다!
“엄마, 하현을 비난하지 말아요. 어제 저를 구해주기까지 했어요. 그렇지 않았다면 결말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거예요…” 은아는 이 말을 하면서도 온몸에 소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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