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장
“설은아,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똑바로 말해!” 설 씨 어르신이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어 테이블을 힘껏 내리치더니 소리쳤다.
은아는 지연을 보다가 민혁을 보았다. 그녀가 오기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게 분명했는데, 심지어 민혁이 일을 꾸몄을 확률이 아주 크다.
설 씨 어르신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매우 혹독했고 차가웠다.
원래 그녀는 민혁에게 아무런 의심도 품지 않게 되었고 오히려 하현을 의심하고 있었는데, 이 순간만큼은 참지 못하고 민혁을 한 번 더 쳐다보았다. 이 두 사람 중에 대체 누가 자신을 속이고 있는 건가? 민혁의 태도를 봤을 때 민혁일 가능성이 더 큰 듯 싶은데?
“할아버지, 문제를 이미 해결했습니다.” 은아는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억지로 자신을 진정시킨 다음 입을 열었다.
“우리도 다 알아, 근데 우리가 알고 싶은 건 어떻게 해결했냐는 거지!” 지연은 더 기다릴 새도 없이 말했다.
“어젯밤에 그 농촌 민박집을 떠나지 않았죠? 누나, 그 처가살이 남편이랑 어울려 지내지 않아도 상관없고, 밖에서 헛짓거리를 하는 것도 상관없어요. 근데 조금이라도 우리 설씨 집안의 체면을 지켜야 하는 거 아닌가요? 외간 남자를 찾을 거면 이혼 먼저 하면 안 돼요? 우리 설씨 집안의 이미지를 망가뜨려놓고 그 책임을 질 수 있어요?” 민혁이 큰소리를 쳤다.
민혁이 그렇게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는 걸 듣자, 은아는 오히려 안심이 되었다. 보아하니 자신을 해치려는 사람은 역시 민혁이었다. 은아 자신과 규천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을 거라고 민혁은 생각한 것이다.
“설민혁, 어디서 그런 얘기를 들었어? 증거 있어? 나는 어젯밤 8시 넘어서 집에 돌아왔어!” 은아는 콧방귀를 뀌었다. “우리 엄마랑 유아 모두 집에 있었으니까, 못 믿겠으면 가서 물어봐.”
“그 사람들? 그 사람들은 누나 가족이니까 한통속이겠죠. 그 둘의 말을 내가 믿을 것 같아요?” 민혁이 반문했다.
규천이 은아를 손에 넣은 이상, 그녀가 다치지 않고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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