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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1장

하현은 정상적으로 안색을 회복하고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슬기야, 너와 나 사이에 그렇게 예의 차릴 필요 없어.” 슬기는 잠시 중얼거리다 가볍게 말했다. “제 외할아버지에게 절친한 친구분이 계신데 그 동안 손녀를 데리고 치료할 수 있는 약이라는 약은 다 찾아 다녔는데 아무런 소용이 없었대요.” “어떤 한의사들은 그 손녀가 아픈 게 아니라 귀신이 들렸다고 한대요.” “어르신께서 믿지 않으신다고 하시긴 하는데 제 외할아버지가 임복원 선생님과 부인의 이야기를 들으시고는 회장님께서 가서 한 번 봐 달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수고스러우시겠지만 시간을 내서 한 번 봐주셨으면 해요.” “도와주지는 못하더라도 상대방이 누군지 아는 것도 손해는 아니잖아요.” 하현은 안색이 살짝 변했다. 심가성과 오랜 친구라면 이 사람의 신분도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다. 심가성이 임복원의 일을 알게 된 건 아마 슬기가 말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간단히 말해 슬기는 분명 자기가 대구에서 일을 더 순조롭게 하기 위해 거물에게 자기를 소개해 주려는 것이다. 소녀의 뜻이 너무 깊어 하현은 잠시 어떤 마음인지를 알 수가 없었다. 그는 한참 뒤에야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참, 이 어르신은 배경이 어떻게 돼?” 슬기도 숨기지 않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용옥 사람이에요. 정확한 신분은 잘 모르겠지만 용옥에서 아마 무게가 있는 분일 거예요.” “저희 외할아버지도 일단 무슨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 생기면 이 분과 상의하곤 했어요.” “물론 용옥 쪽에서 무슨 자금난이 닥치면 외할아버지께서도 먼저 나서실 거고요.” “어느 정도 서로 돕고 사는 사이죠.” 하현은 흥미로운 듯 말했다. “용옥 사람? 이 사람들은 아주 고상한 사람들 아니야? 여태 외부인과 교제한 적이 없지 않아?” “회장님이 모르시는 게 있어요. 용옥 사람들과 교제하는 사람들은 다 애국자들이에요.” “용옥 사람들과 교제를 할 수 있다는 건 어느 정도 조정의 인정을 받았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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