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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8장

슬기는 담담하게 말했다. “하현이 알아서 처리할 수 있으니 다른 사람이 나설 필요 없어요.” “필요가 없다고요!?” “정말 웃기네요!” “하현은 이방인인데 그가 뭘 처리할 수 있겠어요?” “맞아 죽기를 기다리려고요?” 주시현은 지금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녀는 하현과 자기 집안이 대대로 교분이 있는 집안이라는 것을 잊어버린 지 오래였다. 그녀가 보기에 하현은 맞아 죽는다고 해도 그녀와는 조금도 관계가 없을 것 같았다. 슬기는 입을 열지 않고 하현을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 그녀는 하현이 뭘 하려는 지는 잘 몰랐지만 청평당에서 함부로 손을 썼다가 자기 엄마를 구해 돌아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슬기는 항상 하현을 믿었지만 지금 이 순간에는 조금 의심이 들었다. “그만해! 너희들 백주대낮에 법을 무시하고 이게 뭐 하는 짓이야!” 한 형사가 허리에 차고 있던 짧은 화기를 막 꺼내 경고하려고 했지만 꺼내자 마자 하현에게 빼앗겼다. “올라가!” 한 무리의 건달들이 이때 뛰쳐나온 것은 분명 하현을 칼로 베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하현이 한 걸음 앞으로 나오더니 손에 든 짧은 화기를 빼앗아 나청평의 이마를 겨누었다. 동시에 하현은 ‘탈칵’소리를 내며 안전장치를 풀었다. “그들을 멈추게 해.” 하현은 담담한 기색이었다. 나청평은 갑자기 안색이 변했다. 그는 하현이 방금 무모하게 행동하는 것을 보고 하현은 이 일 후에 어떻게 될지를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때 자신이 그 부하들을 멈추게 하지 않으면 하현은 정말 총을 쏠 것이다. 나청평은 달갑지 않았지만 이때 떫은 목소리로 말했다. “멈춰!” “전부 무기 내려 놔!” “아!” 돌진하던 십여 명의 건달들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하나같이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갑자기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다른 사람들도 무의식적으로 쳐다보더니 곧 하나같이 어안이 벙벙해졌다. 다들 어떻게 이렇게 된 건지 알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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