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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3장

슬기는 살짝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아스카 아가씨라고 했죠? 아직 확실하게 설명이 되지 않은 것 같은데요?” “누가 당신을 오라고 한 거예요?” “방현진? 아니면 미야모토?” 아스카는 웃었다. “당신의 문제는 너무 많아요. 그래도 당신이 나와 같은 여자인걸 봐서 내키진 않지만 한 가지만 얘기해 줄게요.” “슬기 아가씨는 미녀에요. 자신감을 가져야 해요. 남자들이 당신을 대할 때 모질게 대하지 않잖아요.” 슬기는 눈동자가 살짝 움츠러들었다. “하지만 여자가 당신한테 손을 대면 반드시 죽을 거예요.” “슬기 아가씨, 우리를 탓하지 마세요. 탓하고 싶으면 당신 팔자가 사나운 걸 탓하세요. 어쩌다 방 도련님 눈에 든 거예요!” 말을 하면서 아스카는 오른손으로 장검의 칼자루를 잡았다. 한편, 마당에는 또 유카타를 입은 섬나라 여자 네 명이 나타났다. 모두 손에 섬나라 장검을 들고 슬기가 가는 모든 길을 막았다. 슬기는 미간을 찌푸리며 방금 길을 인도했던 도장를 보며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도장님, 도교는 평화롭게 항상 도법과 자연을 중요시하잖아요.” “저는 왜 당신이 섬나라 사람들과 협력해서 저를 해치려고 하는 지 너무 궁금하네요.” 그 도장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여 시주님, 도교 사람들도 먹고 살아야죠.” “도법도 좋지만 도법보다 돈이 더 실용적이잖아요. 그렇죠?” “일리가 있네요.” 슬기는 한숨을 내쉬더니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번호를 눌렀다. 맞은 편에 있던 아스카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슬기 아가씨, 전화를 걸고 싶으면 당당하게 핸드폰을 꺼내세요.” “하지만 이 부근의 신호는 우리가 다 차단했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전화를 걸 수 없을 거예요.” 슬기는 안색이 약간 변했다. 핸드폰을 꺼내서 보니 역시 신호가 잡히지 않았다. 슬기는 핸드폰을 다시 집어 넣고는 뒤로 물러 가지 않고 오히려 앞으로 한 걸음 다가가며 말했다. “신호마저 차단한 걸 보니 너희들 오늘 나를 완전히 죽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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