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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장

임정민이 알아듣게 말해주자 백서문은 얼굴이 파랗고 하얗게 질렸다. 한참 후에야 이를 갈며 말했다. “물러나겠습니다!” 그는 실력이든 도리든 모두 하현이 이겼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계속 강경하게 굴다가는 그의 목숨은 여기에 버려질 것이다. 백서문은 부하들을 데리고 떠나려고 했다. 하현은 뒷짐을 지고 앞으로 나서며 담담하게 말했다. “백 도령, 내가 언제 너 보고 가라고 했어?” 백서문은 흠칫 놀라며 갑자기 발길을 돌려 하현을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 “하씨, 너 너무 앞서가지 마!” “너 네 주제를 잘 모르는 구나?” “소남 임씨 집안에 기대지 않았더라면 넌 아무것도 아니잖아?” “퍽______”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하현은 이미 앞으로 나와 손등으로 백서문의 뺨을 때렸다. 백서문의 준수한 얼굴에 순간 손바닥 자국이 떠올랐고 더 없이 빨갛게 부어 올랐다. “내 주제를 네가 알아야 해?” “퍽!” “내가 소남 임씨 집안에 기대는 게 너랑 무슨 상관이야?” “퍽!” “네가 용옥으로 나를 제압할 수 있는데 내가 임복원으로 너를 제압할 수 없겠어?” “퍽!” “모두가 실력을 얘기할 때 너는 나에게 규칙을 말하고, 모두가 규칙을 얘기할 때 너는 나에게 실력을 말하는 거야?” “퍽!” “내 앞에서 슬기를 때리다니, 너 나 하현을 누구라고 생각하는 거야?” “퍽!” “용옥 사람은 나라의 기둥으로서 나라에 어떻게 보답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하는데 손에 든 권력으로 사람들을 못살게 굴면서 위세를 부리는 거야? 네가 이 제복을 입을 만 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퍽퍽퍽______” 하현은 한 쪽 뺨을 때리더니 이어서 열 몇 대의 뺨을 때리고는 곧장 백서문을 날려 보냈다. 그가 땅에 떨어지는 순간 얼굴은 마치 돼지머리처럼 부어 올랐다. 그리고 난 후 슬기는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 회장님, 그만하세요. 더 때리다간 사람 죽겠어요.” 어쨌든 여기는 대구였다. 용옥 대장을 때려 죽이는 건 큰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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