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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9장

김정준과 사람들의 놀라고 무서워하는 시선 속에 이명준은 왕주아가 있는 곳을 향해 무릎을 꿇고 절을 하기 시작했다. “왕 회장님, 제가 눈이 있었는데도 태산을 몰라봤습니다!” “오늘 이 모든 건 전부 다 제 잘못입니다!” “제발 살려주세요!” 곧 ‘쿵쿵쿵’ 머리를 박으며 절을 하는 소리와 함께 이명준는 머리가 깨져 피를 흘렸다. 얼굴은 핏물로 범벅이 됐지만 감히 닦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은지는 이 모습을 보며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왕주아를 보며 해명을 했다. “이명준은 저희 이씨 집안의 방계고, 제 심복인 셈입니다.” “그래서 제가 그에게 대구 대표를 임명했던 겁니다.” “원래 저는 그에게 협력 상대를 잘 선택해서 대구에서 상성재벌의 이미지와 이익을 지키라고 했습니다. “근데 그가 공적인 이름을 빌어서 개인적인 이익을 취하려고, 자신의 사욕을 채우려고 힘을 쓸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아침에 왕 회장님에게 상스런 말을 퍼부은 것뿐 아니라 하 회장님을 건드리려고 했다니 간이 너무 컸네요!” “이런 일은 우리 상성재벌 내부에서는 절대 용납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일이 발생한 건 다 제가 잘못 가르쳤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성의를 표하기 위해 오늘 상성재벌을 대표해 사과 드립니다.” “이명준에게 어떻게 벌을 내리고 싶으시든 저 이은지는 전부 수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말을 꺼내자 모두들 어리둥절해 했다. 상성재벌 내부의 규정이 이렇게 엄격하고, 이은지 대표가 상과 벌이 분명한 주인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가 예쁜 건 말할 것도 없고, 이런 기백은 대구의 세자 도련님들 못지 않았다. 관건은 많은 사람들 눈에 이미 하현과 왕주아는 죽은 목숨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다른 사람의 힘을 빌어 기사회생을 하게 될 줄이야? 이게 도대체 얼마나 개똥 운인가!? 왕화천도 살짝 인상을 찡그렸지만 이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대표님, 말씀이 좀 심하신 거 같네요.” “이명준 대표님은 젊으니 어느 정도 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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