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장
말을 하며, 지용이 박수를 치자 권투장 안의 티비에서 어떤 장면이 하나 보였다. 흥섭과 수정이 의자에 묶여 있었는데, 흥섭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옆에 있던 지용의 부하 한 명의 쇠파이프에 맞아 머리에서 피가 철철 흐르고 있었다.
“안 씨 어르신은 안씨 집안의 어르신인데, 감히 어르신을 건드려요?” 하현은 이 장면을 보자 믿기지 않은 듯한 얼굴을 내비쳤다. 우지용 이놈의 간이 너무 큰 거 아닌가? 안흥섭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건 아니겠지? 그를 건드렸다가는, 안씨 집안이 그를 죽이는 것은 참으로 쉬운 일 아닌가?
“내가 왜 건드리지 못해요? 이 노인네를 죽일 뿐만 아니라, 저 어린 애도 내 침대 위로 던져서 실컷 갖고 논 다음에 사람을 시켜 아무 골목에다 버려도 누가 내가 한 짓이라는 걸 알겠어요?” 지용이 싸늘하게 웃었다. “지금 당신에게 기회를 줄게요. 저 사람들이 살기를 바란다면 꼼짝도 하지 마세요. 안 그러면, 저 사람들이 죽는 걸 두 눈을 똑똑히 볼 수밖에 없을 거예요. 그래도 당신 애인인데…”
여기까지 말하자, 지용이 자신만만하게 음흉한 웃음을 터뜨렸다.
하현은 심호흡을 하며 이마를 살며시 찌푸리더니 말했다. “우지용, 당신과 나 사이에 그저 사소한 일이었을 뿐인데, 뭐 하러 외부인을 끌어들여요? 조건을 하나 걸죠. 다른 사람은 놓아줘요. 특히 안 씨 어르신은 연세가 있으시니, 정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당신은 목숨줄 열 개로도 죗값을 치르지 못할 거예요!”
“하하하…” 지용이 고개를 들어 폭소를 터뜨렸다. “저 두 사람을 인질로 삼을 엄두가 있으니, 죽일 엄두도 있죠!”
“하현, 당신 눈에 내가 무슨 찌질이로 보여요? 우리는 길바닥에서 놀고 지내요. 뇌를 허리띠에 매달은지 한참이라고요! 당신이 무슨 출신이든 상관 안 해요. 나한테 무릎 꿇던지 죽던지, 저 두 사람도 당신이랑 같이 묻어줄게요!” 지용이 냉소를 지으며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현이 무슨 배경을 가지고 있든, 이곳에서 그는 두 사람 밖에 없었다.
반면, 지용은 현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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