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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장

시훈, 진우와 세리 등의 사람들은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었다. 그들은 하현이 미워 죽을 지경이었는데, 지금 하현을 대변해주겠나? 다른 사람들은 다시 경매하기를 간절히 원했다. <부춘산거도>는 그만큼 매우 유명했기 때문에, 갖고 싶어 하는 사람이 넘쳐났다. 그런데 이때, 수트 차림의 젊은이 한 명이 경호원 몇 명을 대동한 채 빠른 걸음으로 무대 뒤에서 걸어 나왔다. “구씨 집안 도련님…” 젊은이를 보자 경매사는 한숨을 들이쉬었다. 저 사람은 구씨 집안의 구기찬이었다. 그는 현장의 담당자라 아까 일어난 일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다. 기찬의 눈빛은 매우 싸늘했지만, 그는 아무 소리도 없이 현장을 한 바퀴 쭉 훑다가 하현을 바라보고는 웃으며 말했다. “손님, 저희 대신 이 <부춘산거도>의 진위를 감정해주셨다고 들었는데 맞으신가요? 저희 구르미 경매 회사의 죄송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손님에게 1억 원의 감정료를 드리겠습니다. 부디 거절하지 말아 주세요.” 하현은 미세하게 이마를 찡그렸다. 이 구기찬이라는 사람은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감정료를 준다고? 이건 완전 뻔뻔하게 억지 부리는 것 아닌가? 하지만 그 말도 맞기는 했다. 진정한 세기의 명화 <부춘산거도>였다. 이 말을 듣자, 옆에 있던 시훈도 웃으며 말했다. “기찬 씨, 이 데릴사위한테 뭐 하러 친절하게 대하세요? 아직도 만 원으로 <부춘산거도>를 가져가고 싶다고 하나요? 웃기지 않나요?” 기찬은 인상을 쓰며 무의식적으로 시훈을 힐끗 보았다. 이 자식은 일부러 그러는 거지? 설마 구르미 경매는 최소한의 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것을 모르나? 내가 이미 나서서 일을 처리하려고 하는데, 이 빌어먹을 자식이 또 그걸 언급해? 죽고 싶어 안달 났나? 그러나, <부춘산거도>는 확실히 진귀했기에 그 뒤에 있는 이 거물을 구씨 집안도 함부로 건드리지 못했다. 기찬은 지금 원하지 않더라도 <부춘산거도>를 되찾아올 방법을 생각해야했다. 이런 생각을 하자, 기찬은 계속해서 웃으며 말했다. “손님, 1억 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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