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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장

주건국이 전화를 끊을 때까지 하현은 설명할 시간이 없었다. 당시 그 계집애, 그의 딸 주시현을 생각하자 하현도 유감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 때 그 계집애가 계속 자기를 따라다녔었는데 지금은 분명 처녀로 자랐겠지? 그러나 하현은 조씨 가문의 데릴사위가 되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주건국 일가와 연락이 닿았으니 대구에 가면 분명 주씨 집안과 만나게 될 것이다. …… 밤 9시가 되도록 설은아는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하현이 아래층으로 내려가 은아를 찾으러 막 설씨 집안에 가려고 하는데 입구에서 갑자기 검은색 롤스로이스 한대가 쏜살같이 달려와 하현 앞에 멈춰 섰다. 차 문이 열리더니 우윤식이 온통 굳은 기색으로 차에서 내렸다. “회장님, 한 시간 전에 이 비서한테서 갑자기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이 비서는 천일그룹의 모든 일을 저에게 넘기고 사직서 한 통을 건네 준 뒤 바로 공항으로 갔습니다.” “이 비서 말로는 떠나면 많게는 반 년, 적게는 몇 주 안에 돌아올 거라고 했어요.” “제 생각에는 이 비서에게 무슨 큰 일이 생긴 것 같아요. 회장님이 도와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슬기가 갑자기 대구로 갔다고?” 하현은 살짝 인상을 찡그렸고 안색은 조금 굳어졌다. 전에 슬기 엄마의 일은 이미 해결되었고 자신도 다음 달 15일에 대구로 가서 심가와 한바탕 하겠다고 했다. 그러니 이치대로라면 심가가 무슨 일을 벌이면 슬기도 자기에게 말을 해야 맞다. 이렇게 갑자기 떠나다니 일이 이상하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었다. 하현은 잠시 생각한 후 슬기 엄마에게 서둘러 전화를 걸었고 상대방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는 또 슬기의 번호로 전화를 걸었지만 서비스 지역이 아니라고 나왔다. 하현은 안색이 갈수록 어두워졌다. 일반적으로 이 두 사람의 번호는 개인 번호이고 전용 통신 채널이 있어 함부로 꺼질 수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 두 사람 다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정말…… 하현은 눈을 가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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