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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4장

스마트 밸리. 예전부터 이곳에서 지내던 재석과 희정 두 사람은 다 이사를 갔다. 설유아도 학교로 돌아갔다. 이렇게 큰 집에 설은아만 혼자 남아 있으니 좀 허전해 보였다. 티 테이블 위에는 서류뭉치가 쌓여 있었고 설은아는 이 문서들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자세히 보면 그 문서들은 다 반송된 계약서였고, 그 외에 지분 양도 합의서가 몇 개 있었다. 이것은 오늘 갑자기 발생한 일이다. 제호그룹이 막 시중에 유통한 주식 전부가 강남 설씨 집안의 수중에 들어가게 되었다. 얼마 전에 합의한 협력업체가 제호그룹과 합작하기로 한 것을 1시간만에 취소했다. 다들 제호그룹 배후에 천일그룹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 계약을 취소한 것은 이미 상대방의 기세가 등등하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준 것이다. “강남 설가……” 은아의 눈가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일찍이 이미 힘을 잃은 설씨 어르신이 대구 정가의 지지를 받아 다시 부상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 이 외에도 대구에서 돌아온 설지연도 강세가 대단했다. 설씨 어르신은 보좌하는 사람이 있어 하루도 안 돼 많은 일들을 빠르게 해결했다. 그리고 지금 설은아에게 칼을 갈고 있는 것이다. 설씨 어르신의 요구는 한 가지였다. 설은아가 하현과 이혼하고 대구로 가서 대구 정가가 혼사를 주선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하현이 하 세자라고 이미 신분이 밝혀지긴 했지만, 설씨 어르신은 대구 정가를 빽으로 두고 있으니 어떻게 하현을 마음에 들어 할 수 있겠는가? 보잘것없는 천일그룹일 뿐인데? 설씨 어르신이 보기에 10대 최고 가문 중 하나인 대구 정가와는 비교도 안되었다. 그리고 원칙이 없는 희정은 지금 이미 설씨 어르신의 수하에 완전히 들어왔다. 설재석은 어쩔 수 없이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퍽______” 바로 이때 갑자기 누군가 방문을 발로 걷어찼다. 노크도 없이 거실로 들어가 설은아 앞에 서류 한 장을 내던졌다. 몇 달 전만 해도 비할 데 없이 처참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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