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장
이와 동시에 그는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설마 이 여자가 나동하의 여자는 아니겠지? 만약 그렇다면, 이 거머리 같은 놈은…
종업원의 얼굴에 생각이 다 드러났고, 말로 토해내지 않았을 뿐이다.
하현은 애초에 급할 것도 없었다. 진우는 하엔 그룹의 고위층과 알고 지내는 사이라고 했는데, 그는 이걸 이용해 은아에게 접근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그가 어느 고위 인사를 알고 있어도 소용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 종업원이 찾아오자, 하현은 덤덤하게 말했다. “아까는 초대장이 없어서 경매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하지 않았나요? 왜 지금은 또 나를 다시 데려가려고 하는 거예요? 날 뭐로 보는 거예요?”
종업원은 속으로 욕을 퍼부었다. 당신 같은 거머리가, 아니지, 당신 같은 바람둥이가 여기서도 허세를 부리다니. 나 은행장님의 지시만 아니었으면, 당신은 우리 구르미 산장에 들어와서 화장실 청소할 자격조차 없어.
그러나 종업원은 얼굴에 감정을 드러내지 못했고 공손하게 말했다. “손님, 아까는 저의 태도가 불량했습니다. 나 은행장님의 VIP 손님이신지도 몰랐습니다. 부디 눈이 먼 저희를 용서해주세요!”
이 말을 하며, 종업원은 두 팔을 늘어뜨렸고, 마음속에는 억울함이 가득 찼다.
두 경호원도 모두 팔을 양옆에 딱 붙이고 서 있었다. 어쩔 수 없었다, 이 두 인간이 나 은행장님의 VIP 손님인 걸. 모시고 가지 않는다면, 그들은 일자리를 잃을지도 모른다.
구르미 경매 행사의 VIP 대기실 대문.
동하는 미소를 머금고 그곳에 서 있었으며, 하현과 슬기가 걸어오자 그제야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오셨습니까.”
그의 곁에서 멀지 않은 곳에, 많은 회사 대표들이 이 장면을 보고 의아한 얼굴을 보였다. 딱 봐도 가난해 보이는 이 젊은이가 어떻게 나동하 이 상업 은행 은행장의 중시를 받은 건가.
동하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았고, 다른 사람에게 이들을 소개하지도 않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할 뿐이었다. “하 대표님, 조용히 지내는 것을 좋아하시는 걸 압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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