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장
하현은 그녀를 신경 쓰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여러분을 실망시켜드리게 됐네요. 저에게 초대장이 있어요.”
“하하하, 저기요, 당신 점점 재미있어지네요.” 진우가 하현을 가리키며 말했다. “잘난 척하는 자를 많이 만나봤지만, 당신만큼 하는 사람은 정말 드물어요. 이렇게 하죠, 오늘 초대장을 꺼내서 보여줄 수만 있다면, 나는 한마디도 안 하고 여기서 꺼질게요.”
“하지만, 만약 당신이 진다면, 당신이 꺼지는 거예요, 해볼래요?”
진우는 입가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 “이봐요, 솔직히 말해서 내가 만약에 당신이라면 지금 당장 뒤돌아서 갔을 거예요. 아내가 창피를 당하지 않도록.”
시훈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 “서 대표님, 잊으신 것 같은데, 데릴사위한테 무슨 체면이나 자존심이 있겠어요? 저 하늘 위로 이미 던져버렸겠죠!”
하현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좋아요, 당신하고 내기를 하죠. 저도 궁금하네요, 이따가 꺼지는 사람은 당신일지 나일지.”
말을 하며, 하현은 주머니를 뒤적이더니 이내 표정이 굳었다.
하현은 아까 초대장을 들고 왔는데, 겉옷 주머니에 넣고는 겉옷을 차에 놔두고 왔다.
지금 하현은 정말 초대장을 꺼내지 못했다.
“하하하, 정말 당신이 존경스럽네요. 초대장도 없으면서 사람들 틈에 섞여 들어오다니, 얼른 안 꺼져요!”
진우는 웃음을 터뜨렸다. 잘난 척을 해도 이 정도로 실패한 자는 본 적이 없다.
시훈도 연이어 냉소를 지었다. 하현은 여자한테 빌붙어 살면서, 그의 돈줄조차 그를 위해 나서기 싫은 게 안 보이나? 반면, 시훈 자신은 달랐다. 하 씨 이모가 시훈이 경매 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해줬을 뿐만 아니라, 카드도 마음껏 사용하게 자신에게 쥐여줬다. 이런 생각들은 시훈에게 위안이 되었다.
“손님, 만약 초대장이 없으시다면 저희 구르미 경매 행사에서 손님을 모실 수 없습니다.” 종업원 한 명이 정중하게 다가왔다. 이것이 바로 이곳의 규칙이었다.
하현이 무어라 말하기도 전에, 종업원은 경호원을 불러 하현을 문밖으로 고이 모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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