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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장

이 말을 듣고 안기천의 눈가에 끊임없이 경련이 일어났다. 이때 그는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꼈다. 맞은편 사람은 안씨 집안의 가장 큰 빽, 안흥섭이다! 만약 안흥섭이 없었으면 안씨 집안도 없었을 것이다. 안기천이 무슨 자격으로 길바닥에서 생활할 자격이 있었겠는가? 하지만 지금 눈 앞에 있는 하현은 자기 할아버지를 대할 때 말투가 차가웠다. 심지어 상사가 부하를, 주인이 하인을 혼내는 식이었다. 지금 이순간 안기천은 식은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하 회장님, 진정하세요! 진정하세요! 제가 반드시 해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전화 맞은편에서 안흥섭도 놀라 온 얼굴이 식은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하현의 세력이 강하다는 것은 그가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전에 하현이 안씨 집안을 구한 일은 말할 것도 없고, 하현이 남원에 온 후 남원의 최정상 가문들, 일류 가문들이 하나같이 뿔뿔이 흩어진 것은 하현이 얼마나 강한지를 설명해 주기에 충분했다. 안씨 집안이 계속 우뚝 서 있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줄을 잘 섰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불초자식 안기천이 뜻밖에도 이 분을 건드리다니…… “해명? 차라리 내 앞에서 해명을 해주는 게 어때?” 하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안기천이 있는 쪽을 향해 걸어갔다. 주변에 있던 건달들과 조수들도 이때 자기도 모르게 뒤로 물러 섰고 감히 하현과 맞설 엄두를 내지 못했다. 하현이 전화를 걸기 시작한 그 순간부터 그들은 모두 겁에 질려 있었다. 그러나 하현은 오히려 사양하지 않고 밖으로 나오면서 손을 댔고, 그가 지나가는 곳마다 이 건달들은 전부 힘이 풀려 땅바닥에서 온몸에 경련을 일으켰다. 맞아 죽지 않은 것은 이미 안흥섭의 체면을 세워준 것이다. 이 사람들은 온 땅을 뒹굴었지만 감히 불평 한마디 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예쁜 여자들은 하나같이 멍해졌고 쩔쩔매며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그들의 충격적인 눈빛 속에 하현은 안기천 앞으로 다가가 안기천을 걷어찼고 바닥에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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