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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8장

다음 날. 설은아는 다크써클이 진 채로 회사에 갔다. 결국 그녀가 사무실로 가기도 전에 정옥수가 건달들을 데리고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이 건달들은 허리에 울룩불룩하게 화기를 차고 있어서 옆에 있던 경비원들도 감히 다가가지 못했다. 어쨌든 화기를 가지고 있으니 금방이라도 사람을 죽일 수 있지 않겠는가? 누가 감히 그들과 맞서겠는가? 그리고 제호그룹의 임원들은 어젯밤에 서로 연락을 했을 것이다. 지금 정옥수와 사람들을 보고는 무릎을 꿇고 아부를 떠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설 회장님, 어젯밤 생각을 잘 해보셨는지 모르겠네요?” 정옥수는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꼬고 설은아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설은아는 냉담한 기색이었지만 이때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자, 내가 제호그룹을 팔려고 한다고 해도 당신들도 성의를 보여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 정옥수는 살짝 어리둥절했다. 그는 설은아가 승낙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때 그가 웃으며 말했다. “설 회장이 이렇게 시원하게 판다고 하니 그럼 내가 한 입은 나눠줄 수 있지.” “이백 원!” 말을 마치고 정옥수는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고는 ‘띵’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뜨렸다. 설은아 앞으로 동전이 굴러 떨어지자 정옥수는 또 웃으며 말했다. “또 잊지마. 오늘 밤 남원 호텔 로얄 스위트룸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안 오면 어떻게 될지는 알고 있겠지.” “헉!” 다들 지금 이 순간 놀라서 숨을 헐떡였다. 이 정옥수가 어디 그룹을 인수하러 왔겠는가? 뺏으러 온 거겠지? 대구 정가는 정말 포악하다! 말이 안 통한다. 이때 다들 어렴풋이 원인을 짐작하고 있었다. 전에 대구에서 온 소위 상인들이라고 한 사람들은 대구 정가 사람들임이 틀림없다. 그들이 손해를 봤으니 이번에는 틀림없이 되찾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시가 총액이 거의 1조에 달하는 회사를 이백 원에 인수를 하겠다고? 무슨 웃기는 소리야! 설은아는 숨을 크게 들이쉬며 말했다. “보아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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