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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6장

정옥수는 눈동자에 한기가 번뜩이더니 잠시 후 살짝 이를 갈았다. “정무성 장로님,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세요. 이번에는 반드시 성공하겠습니다!” 그날 오후, 정옥수는 이전 계약서를 들고 제호그룹으로 향했다. 그들도 제호그룹의 주주이기 때문에 설은아는 사람들을 만날 수밖에 없었다. “당신이 설은아 맞죠? 오늘 여기에 온 목적은 아주 간단합니다. 저는 제호그룹의 모든 지분을 원합니다.” 정옥수의 태도는 매우 강경했다. 은아는 눈살을 찌푸렸다. “말도 안돼요. 이 회사는 제가 막 인수했고, 현금 유통 문제도 이미 해결했어요. 앞으로 발전할 여지가 많은데 내가 왜 팔아야 해요?” “정 선생님, 며칠 전에는 우리도 그럴 뜻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어졌어요!” “선생님이 소식을 좀 늦게 접하셨을 수도 있겠지만 기왕 저희의 주주 중 한 명이 되셨으니 앞으로 배당을 즐기시면 됩니다!” 다른 임원들도 정옥수에게 정중하게 대했지만, 정옥수의 요구는 완곡하게 거절했다. 정옥수는 책상 위에 다리를 걸치고 앉아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너희들 누구랑 얘기하고 있는지 알기나 하는 거야?” “내가 내 소개를 좀 해야겠네. 나는 대구 정가에서 온 정옥수라고 해!” “우리 대구 정가가 마음에 들어 하는 물건은 너희들이 팔고 싶어도 팔고, 안 팔고 싶어도 팔아야 해!” 대구 정가라는 네 글자를 듣고 그 자리에 있던 임원들은 자기도 모르게 하나같이 몸을 떨었다. 그들은 모두 비즈니스 계에서 교활한 사람들이라 자연히 10대 최고 가문 중 9위인 대구 정가가 무엇을 대표하는 지 알고 있었다. 이때 이 임원들은 하나같이 입을 다물었다. 지금 이 상황은 신선들이 싸우는 상황이라 그들이 감히 말을 걸었다가는 흉하게 죽을지도 모른다. 정옥수는 이 효과에 아주 만족했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설은아를 쳐다본 뒤 잠시 후 차갑게 말했다. “내가 너희들에게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하루 줄게.” “내일 이맘때쯤 지분 매각 계약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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