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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5장

“설은아, 네 데릴남편이 그 많은 돈을 가지고 와서 네 년을 되찾을 수 있을 것 같아?” 설민혁이 은아를 향해 입을 열었다. 설은아는 인상을 찡그리며 설민혁을 쳐다보았다. 비록 그는 붕대를 감고 얼굴과 억양을 감추고 있었지만 방금 하현을 대하는 태도에서 그는 은아에게 너무 많은 허점을 보여 주었다. 그러자 설은아는 차갑게 말했다. "설민혁, 너는 그 2천억 못 받을 거야.” 설은아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의기양양하던 설민혁은 갑자기 몸을 부들부들 떨며 벌떡 일어섰다. “놀랄 필요 없어. 난 네가 누군지 벌써 짐작하고 있었어. 네가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도 별 소용 없어.” “그리고 하현이 널 못 알아 볼 것 같아?” “설민혁, 너 너무 자신만만하다!” 설민혁은 안색을 바꾸며 잠시 후 심호흡을 하고 얼굴의 붕대를 잡아당겼다. 그의 얼굴은 온통 여기저기 상처 투성이었지만 그래도 그의 얼굴은 알아 볼 수 있었다. 설은아에게 다가가서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를 알아 보면 또 뭐 어때? 내가 2천억만 벌면 새가 맘껏 날 수 있을 정도로 하늘은 높고, 물고기가 맘껏 헤엄쳐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바다는 넓게 될 거야.” “게다가, 내가 하현에게 직접 돈을 보내게 할 테니, 그때가 되면 이 형님들이 하현 앞에서 너를 짓밟을 거야!” “설은아, 너 오늘이 있다고 생각해?” “설은아는 안색이 조금 좋지 않았지만 여전히 침착하게 말했다. “설민혁, 모든 게 완벽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마. 돈을 받고 나면 팔자가 필 거 같아?” 은아는 지금 하현의 정체에 대해 추측을 하고 있었다. 하현이 정말 그 사람이라면 설민혁이 지금 하고 있는 모든 것이 헛수고가 될 것이다. 설민혁이 웃었다. 돈을 많이 벌어 봤자 죽으면 소용없다는 것인가? 설은아, 설마 하현이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설령 그녀가 하현을 위해 체면을 세우려 해도, 그런 큰소리를 칠 수는 없다. 이때 설민혁은 자신의 얼굴에 난 흉터를 만지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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