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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9장

하현도 쳐다보고는 웃으며 말했다. “간단하지 않아? 당연히 너한테 부탁하려는 거잖아.” “백운회사의 난장판을 너 말고 누구한테 던지겠어?” 은아는 지금 이미 자신의 루트를 통해 백운회사의 상황을 파악했다. 이때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내가 알기로는 백운회사에 이렇게 많은 문제가 있을 수가 없는데, 어떻게 내가 떠나자 마자 이런 문제들이 터진 거지?” “내 생각엔 누군가 뒤에서 모든 걸 조종하는 거 같아.” “물론 있지.” 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 사람이 바로 나야.” “어? 말도 안 돼! 네가 그럴 능력이 있었으면 우리가 여기 와서 천일그룹 사람들이 우리한테 투자하기를 기다리지도 않았을 거야.” 은아는 아예 믿지를 않았다. 하현은 웃으며 말했다. “사실 이 일의 원인은 아주 간단해. 백운회사는 천일그룹으로부터 지원이 끊긴 거야.” “천일그룹의 지원이 끊기니 중소 주주들은 백운회사를 신뢰하지 않았을 거고, 임원들도 자신의 미래가 없다고 느꼈을 거야. 시공팀은 자기가 돈을 받지 못할 거라고 느꼈을 거고……” “이런 일들은 연쇄반응이라고 할 수 있지!” “만약 네가 있었다면, 너는 첫 번째 문제만 해결하면 다음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었을 거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최가 사람들은 전부 바보라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도 전혀 모르고 수동적으로 돈을 냈을 뿐이야.” 하현은 깔보는 얼굴이었다. 최가 사람들의 마음은 하늘 보다 높고, 목숨은 종잇장 보다 얇다고 할 수 있다. 돈을 벌려고 하면서 능력은 조금도 없고, 남들처럼 음모를 꾸미는 거나 배우고 있다니? 은아는 이 모든 과정을 듣고 고민을 한 뒤에야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처음부터 은행에 주식을 담보로 맡기고 회사 장부에 현금이 많도록 했으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많아. 시공팀 측에 제일 먼저 선지급을 해줬으면 일은 이 지경이 되지는 않았을 텐데.” “지금 이 상황에서는 내가 손을 쓴다고 해도 만회할 수 있는 힘이 없어!” 은아는 탄식하는 기색이 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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