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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6장

최가 할머니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안돼요. 제가 듣기로 강남 길바닥의 새로운 왕이 변백범이라고 들었는데 그 사람은 하 세자 사람이에요.” “우리가 길바닥 사람들을 이용해서 손을 쓰려고 하는 건 기본적으로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일이에요.” 이때 구석에 있던 젊은이, 구씨 집안의 세자 구성진이 불쑥 튀어나와 조용히 말했다. “세 가주님, 할 말이 있습니다.” 세 가주는 동시에 그를 쳐다보았고 잠시 후 구기승이 입을 열었다. “무슨 생각이 있어?” 구성진는 뒷짐을 진 채 차갑게 말했다. “우리가 강남 길바닥 사람들을 쓸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이상 상대를 이기려면 강남 밖에서 사람을 불러 오는 건 어떤가요?” “기성 변방 쪽에 생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용병들이 많다고 들었어요. 이 사람들은 돈만 주면 뭐든지 다 할 거예요. 우리 세 집안이 힘을 합쳐서 이 사람들을 불러오면 감쪽같이 하현을 해결할 수 있을 거예요.” 나성곤과 최가 할머니는 서로 눈을 마주쳤고, 그를 높이 평가하는 눈빛이었다. 나성곤은 탄식하며 말했다. “구 어르신, 당신네 세자는 인재군요!” “우리 생각이 좀 멈춰져 있었는데 이런 방법이 있을 줄은 몰랐네요!” 구기승은 수염을 만지며 득의양양한 얼굴이었다. 구성진은 그가 선택한 세자였는데 이런 자리에서 이런 건설적인 의견을 내다니, 그의 체면을 충분히 세워준 것이다. 중얼거리다 잠시 후 최가 할머니가 천천히 말했다. “기왕 구 세자가 아이디어를 냈으니, 내 생각엔 이 일은 전부 구 세자에게 일임하는 건 어떨까요?” “만약 일이 잘 성사되면 우리 최가는 당신들 구가에게 신세를 지게 되는 거죠!” “나씨 집안도 구씨 집안에게 신세를 지겠습니다!” 나성곤이 말했다. “만약 이 사람들을 모셔올 수 있다면, 우리 나가가 책임지고 그들의 주둔지가 외부에 절대 발각되지 않게 하겠습니다.” 구기승은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자, 이왕 이렇게 된 거 성진이가 책임을 지고 사람들을 초청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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