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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7장

이장성 같은 인물은 무슨 명품으로 자신의 신분을 드러낼 필요가 전혀 없었다. 그가 입고 있는 정장은 이탈리아의 최고 디자이너가 디자인하고 재단한 것이다. 손목에 차고 있는 시계도 주문 제작한 것이고 하나에 몇 십억 하는 글로벌 한정판이었다. 보통 사람들은 그의 몸에 걸친 것의 특별함을 볼 수 없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것을 아는 사람의 눈에는 보였다. 보통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1, 2류 가문이라 할지라도 이렇게 몸을 치장하려면 평생은 분투해야 한다! 항성 이씨 집안은 비록 대하 10대 최고 정상 가문들 중 하나는 아니었지만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런 인물이 나오면 남원의 1인자는 말할 것도 없고 강남 1인자 이준태도 그의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 이때 이장성은 하현을 무시한 채 슬기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슬기 아가씨 아니세요? 제가 있는 곳에 오셔서 식사를 하시는데 어떻게 전화 한 통 안 하셨어요?” “이 하인들이 대접을 소홀히 했다면 제가 미움을 사게 되지 않겠어요?” “당신은 이장성씨!” 슬기는 그가 오는 것을 보고 눈빛이 약간 달라졌다. 이장성은 당연히 알고 있었다. 이씨 집안에 혼담을 꺼낸 사람들 중에 제일가는 사람이었다. 게다가 연경 이씨 집안의 뜻에 따르면 반드시 그녀와 이장성은 결혼을 해야 한다. 지난 번 블랙티 레스토랑에서 하현은 이미 연경 이씨 집안 사람과 마주쳤었다. 그러나 양쪽은 서로 안 좋게 헤어진 셈이었다. 그 후 이장성이 이미 여러 차례 찾아왔기에 이씨 집안 세자에 대해 슬기는 조금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왜요? 아가씨 표정을 보니 음식이 만족스럽지 못한 거 같네요?” 이장성은 미소를 지으며 손뼉을 치면서 레스토랑 셰프를 불렀다. “퍽!” 곧이어 그는 주방장의 뺨을 때리며 차갑게 말했다. “여기 와서 식사하신 이 아가씨가 내 약혼녀라는 걸 몰라?” “이 하인이 자기 주인의 안방 마님도 못 알아보고, 여기 남아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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