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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2장

"아!" 슬기는 고통을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고 지금 이 순간 눈물이 흘렀다. 그녀의 마음속은 절망만 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나운희가 이 정도로 파렴치할 줄은 몰랐다. 정말 진정한 인간 쓰레기다. 이런 일까지 하다니. 망했다! 완전히 망했다! 이때 슬기는 건물에서 뛰어내리고만 싶었다. 죽을지언정 굴욕을 당하고 싶지는 않았다. 나운희는 재빨리 자신의 옷을 벗었다. "퍽!" 나운희가 침대로 달려들려고 할 때 갑자기 뒤에서 큰 소리가 들렸고 잠겨있던 방문이 걷어차이며 열렸다. 나운희와 손시웅과 사람들은 깜짝 놀랐고 고개를 돌려보니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는 하현이 보였다. "넌 누구야? 너 여기 사적인 공간인 거 몰라?" 나운희가 제일 먼저 화를 냈다. 만약 그가 약을 먹지 않았다면 좀 더 침착하게 하현의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약 기운이 올라와 그럴 마음이 전혀 없었다. 그는 지금 이미 화살을 시위에 걸어 놓았다. 그러니 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뜻밖에도 누군가가 감히 그를 방해하다니, 죽으려고 작정을 했구나! 손시웅은 얼굴에 흉악한 빛이 스쳐 지나가며 차갑게 말했다. "얘들아, 이놈을 불구로 만들어 버려!" "어디서 뛰어나왔는지 모르는 이 폐물이 영웅이 미인을 구하는 TV를 많이 봤구나?"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손시웅의 명령에 따라 몇 명의 건달들이 모두 하현에게 재빨리 달려들었다. 하현은 차가움이 극에 달했고 몸에서는 살의가 희미하게 번졌다. "퍽!" 그가 발로 걷어차자 앞선 건달들은 바로 십여 미터를 날아가 벽에 부딪혔고, 땅에 떨어졌을 때 온몸이 끊임없이 부르르 떨렸다. 몸 아래쪽은 온통 피로 범벅이 되었다. "퍽!" 하현은 테이블 위의 재떨이를 집어 들고 바로 첫 번째 건달의 얼굴을 내리쳤다. 그의 얼굴은 무너져 내렸고 바로 바닥에 엎드러져 뒹굴 기력조차 없었다. 맨 뒤에 있던 두 명의 건달들이 막 달려들자 하현은 바닥에 있던 종이 커터 칼을 발로 걷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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