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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장

설은아는 전혀 믿지 않았다. 이것은 하늘에서 떨어진 떡이다! 이 오피스텔은 1년에 최소 37억원으로 빌릴 수 있었지만 상대방은 한 푼도 받지 않았고 별장 한 채의 분양권만을 요구했다. 하현이 웃었다. 이 오피스텔은 지금 그의 명의로 되어 있었다. 그가 원한다면 은아에게 주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하면 분명 은아가 놀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런 저런 핑계거리를 찾은 것이다. 그 계약서도 그는 유소미에게 도와달라고 했다. 이때 하현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은아야, 내가 듣기로 이 오피스텔 사장과 장 어르신이 친한 친구래. 게다가 돈도 비할 데 없이 많아서 이 정도의 돈은 부족하지가 않대.” “내 생각에 상대방이 기왕 오피스텔을 빌려주기로 했으니 선물을 주고 받으면서 친하게 지내는 게 어때? 우리가 그 사람들에게 별장을 선물하면 어떨까?” 은아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잠시 후에야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 부자들 성격이 참 이상하네.” “기왕 이렇게 된 거 네 말대로 별장을 주자. 이 일은 네가 끝까지 책임져.” 하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그는 원래 장북산 옆 별장을 남겨두고 자기가 쓰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 모든 것이 딱 알맞게 됐다. “자, 계약서에 따르면 내일 회사가 이사할 수 있어.” 하현이 웃었다. 은아가 환하게 웃었다. 비록 오늘 최가의 일이 그녀의 기분을 매우 상하게 만들었지만, 자신의 남편이 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주어 그녀는 자신이 의지할 곳을 찾았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저녁 침실에 있을 때 은아의 안색이 변하며 잠시 후에야 조심스럽게 서재로 가서 하현의 이부자리를 안고 침대 옆에 놓았다. 이렇게 하고 난 후 은아는 수줍은 표정을 지었다. 그녀도 자신이 이렇게 빨리 하현을 받아들일 줄은 몰랐다. 생각지도 못하게 밤에 잠자는 시간에 하현은 서재에 들어가 멍하니 있다가 한 바퀴 둘러 보고 나서 이불을 다시 서재로 가지고 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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