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28장
옆에 있던 형나운도 순간 하현의 곁으로 바짝 다가섰다.
“하현, 나도 좀 봐주세요!”
말을 하면서 그녀의 환한 얼굴이 하현의 눈앞에 다가왔다.
하현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 뒤 형나운을 위아래로 유심히 살펴보았다.
“좀 이상한데. 어떻게 요즘 운이 이렇게 좋을 수가 있지?”
“재물운 말고도 어? 애정운까지 있는데?”
“요즘 좋은 남자라도 생겼어?”
형나운은 화들짝 놀라 눈을 껌뻑거리며 말했다.
“아니요. 최근에 남자 만난 적 없어요. 그때 한 번 말고는...”
여기까지 말하고 나서 형나운은 갑자기 말을 뚝 멈추더니 얼굴이 새빨개졌다.
형나운의 얼굴에 봄꽃 같은 보드라운 햇살이 번졌다.
하현은 그녀의 비밀스러운 감정을 굳이 들춰내기 싫어서 그녀의 얼굴을 다시 자세히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하현의 얼굴이 살짝 찌푸려졌다.
형나운의 얼굴 속에도 희미한 죽음의 기운이 감돌았던 것이다.
형홍익의 얼굴에서 봤던 것과 똑같은 살기였다.
하현은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음을 직감적으로 알아차렸다.
형나운은 하현의 안색이 이상해지는 것을 보고 입을 열었다.
“하현, 내 관상에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큰 문제는 없어.”
말을 하면서 하현은 부적을 그려 형나운에게 건네며 잘 지니고 다니라고 일렀다.
형나운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계속 하현을 바라보았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얼른 부적을 받아들였다.
“웅웅웅!”
형홍익이 뭐라고 더 물어보려고 입을 떼려는 순간 형나운의 핸드폰이 심하게 진동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정신이 번쩍 들어 핸드폰 통화 버튼을 눌렀고 상대의 목소리를 듣고는 형홍익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할아버지, 사람들이 이미 도착했대요.”
형홍익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서려다가 옆에 있던 하현을 보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자네, 오늘 밤 시간 좀 되나?”
하현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어르신, 하실 말씀 있으시면 망설이지 마시고 해 보세요.”
“오늘 밤 오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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