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13장
”이런 살인술은 기이하긴 하지만 나한테는 어린아이들 소꿉장난이나 마찬가지지.”
하현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여전히 담담했다.
“단 3분 만에 내가 당신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어.”
요염한 여자는 눈을 가늘게 뜨고 하현을 지그시 바라보다가 웃으며 말했다.
“당신이 우리 문제를 해결해 주는 대가로 엄도훈을 풀어 달라는 거지? 그렇지?”
하현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로서는 지금 손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어쨌든 어렵게 장생전과 관련된 몇 개의 실마리를 찾았는데 만약 그들이 죽기라도 하면 얼마나 낭패스러운가?
죽은 사람을 앞에 두고 어떻게 진술을 받아낼 수 있겠는가?
“아주 매력적인 조건이지만 아쉽게도 난 당신한테 동의할 수 없어.”
요염한 여자는 차가운 얼굴로 입꼬리를 살짝 들어 올렸다.
“하지만 우릴 생각해 준 당신의 마음이 가상해서 나중에 우리가 당신을 죽일 때는 고통이 길지 않게 단번에 죽여 줄게.”
하현은 이 말을 듣고 천천히 시선을 들어 올렸다.
그는 요염한 여자가 자신이 내건 조건을 승낙할 줄 알았다.
그녀가 아무리 엄도훈에게 깊은 원한이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목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않는가?
하지만 상대방이 헌신짝 버리듯 하현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보아 사혈이 막힌 그들의 상태는 강제가 아니라 자발적인 행위였음이 분명했다.
기꺼이 사혈을 틀어막은 것이다.
그들을 이 지경에까지 만든 사람은 보통 잔인하고 냉혹한 사람이 아닌 것이 틀림없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이 사람들이 이렇게 철저하게 무릎을 꿇지는 않았을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사혈을 봉인해야 그들이 살 수 있는 것이다.
사혈이 풀린다면 그들은 반드시 죽을 것이다.
그래서 하현의 제안은 그들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하현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난 당신들과 싸우고 싶지 않았어.”
“그런데 아쉽게 되었군!”
“아쉬울 것 없어!”
요염한 여자가 당차게 내뱉으며 웃었다.
“당신은 이곳에 와서 몰래 염탐만 해도 될 일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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