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21장
”고 사장님?”
하현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는 사람들 뒤에서 걸어 나오는 중년 남자를 실눈으로 차갑게 쳐다보았다.
“고명원 사장님! 어서 이놈을 죽여 버려요!”
하현의 말에 이국흥과 우민은은 동시에 어리둥절해하다가 이내 냉소를 흘렸다.
이 쓰레기 같은 놈은 정말로 두려움도 없는 무지렁이인가?!
설마 고명원 같은 거물이 아무렇게나 나서는 사람이 아니란 걸 모르는 건가?
고명원이 하현을 죽이고 싶지 않았더라도 그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정말이지 죽으려고 덤비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군중 뒤편에서 손에 염주 팔찌를 차고 무도복을 입은 고명원은 당당한 기품을 드러내다 이 목소리를 듣고 깜짝 놀란 나머지 오줌을 지릴 뻔했다.
하현의 목소리를 그가 알아듣지 못할 리가 있는가?
이때 그는 허둥거리며 달려왔다.
그리고 하현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순간 고명원은 자신의 눈앞이 캄캄해지고 온몸에 힘이 쭉 빠져서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다.
“고 사장님, 바로 이 개자식입니다! 꼭 좀 죽여 주십시오!”
이국흥은 이 상황을 보고 뛸 듯이 기뻐했다.
“고 사장님, 저놈을 죽여 버려요!”
순간 우민은도 맞장구를 쳤다.
“저놈을 죽여만 죽다면 내 한 몸 사장님한테 바치겠어요!”
고명원은 이 말을 듣고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
그는 덜덜 떨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부들부들 떨면서 앞으로 걸어나갔다.
일그러진 고명원의 표정을 보고 이국흥은 그가 화가 난 나머지 흥분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했고 하현이 최후를 맞이하는 순간만을 고대하고 있었다.
“퍽퍽퍽퍽!”
고명원은 곧장 이국흥에게 다가와 두 사람을 향해 사정없이 손바닥을 휘둘렀다.
고명원의 갑작스러운 따귀세례에 두 사람은 아무 반응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지금 날 놀리는 거야?!”
“날 죽이려는 셈이냐고?!”
고명원은 두 사람의 얼굴을 향해 발길질을 했다.
그리고 나서 온몸을 덜덜 떨면서 하현의 앞으로 걸어가 재빨리 허리를 숙였다.
“하현, 미안합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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