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5장
”맞아, 설은아. 잘 생각해 봐. 금정에서 아무런 깊은 인맥이 없는 네가 그 많은 돈을 빌리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야!”
“고성양이 지금 요구하는 건 조금 지나친 면이 없진 않지만 누구보다 현실적이라고도 할 수 있어!”
임민아도 마뜩잖은 얼굴로 말을 이었다.
“눈 한 번 딱 감고 넘어가면 되잖아? 그럼 거액을 융통할 수 있다고!”
“가장 중요한 것은 고성양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거야. 너한테는 정말 좋은 일이야!”
“앞으로 네가 금정 비즈니스계에서 고성양과 인맥을 맺게 되면 너한테 절대 불리할 게 없어!”
진서기와 임민아 두 사람 모두 고성양에게 돈을 빌렸다.
그들은 그에게 몸을 맡겼을 뿐만 아니라 이자도 제대로 갚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오늘 그녀들은 설은아를 희생양 삼아 자신들의 일을 여기서 정리하길 바란 것이다.
다행히 고성양이 설은아를 아주 만족스러워했고 설은아와 연결만 잘 시켜준다면 이자 문제는 없던 일로 하겠다는 약속도 받은 터였다.
간단히 말해서 오늘 설은아가 그에게 돈을 빌리지 않으면 그녀들은 고성양에게서 빌린 돈과 이자를 갚을 방법이 없었다.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녀들이 이 불구덩이에 얼마나 더 있어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자신들은 설은아한테 자매 같은 친구인데 친구를 위해서 이 정도도 희생해 주지 못한다는 것인가?
사람 됨됨이가 그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진서기, 임민아. 너네들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는 거야?”
설은아는 그들이 이번 일에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모를 만큼 바보가 아니었다.
순간 설은아의 얼굴에 단호함이 가득 퍼졌다.
“난 그 요구를 들어줄 수 없습니다.”
“고성양, 죄송합니다. 오늘은 아무래도 헛걸음한 것 같군요.”
“오늘 밥은 제가 사는 걸로 하죠.”
나박하는 이 말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설은아가 다행히 나쁜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아서 천만다행이라 생각했다.
“빌리지 않겠다고?”
고성양의 눈빛이 일순 싸늘해졌다.
그는 금테 안경을 살짝 만지작거리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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