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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0장

나박하의 말에 설은아는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나박하, 그런 농담 그만해. 누가 보면 오해하겠어!” “오해? 누가 오해할 수 있겠어?” 나박하는 껄껄 웃었다. “금정에서 우리 설 사장의 미모와 인품이 빼어나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 내가 당신을 쫓아다니고 싶어 했던 일도 어제오늘 일이 아닌 걸 뭐!” “됐어! 쓸데없는 소리 그만해!” 옆에 있던 진서기가 자신도 모르게 퉁명스럽게 내뱉었다. “은아는 이미 임자가 있어!” “이분이시지. 바로 소문난 그 데릴사위 하현. 설은아의 남편이야!” “곧 혼인신고한다고 들었어!” “그러니 당신들한텐 기회가 없다니까!” 생각지도 못했던 진서기의 발언에 현장에 있던 남자들은 갑자기 된서리를 당한 듯 어안이 벙벙해졌다. 나박하를 비롯해 모든 사람들은 의아한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았고 눈동자에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의구심이 가득했다. 이 볼품없는 남자가 설은아가 결혼했던 전설의 그 데릴사위라니! 다들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것 같았다. “그런데 최 여사님이 아주 싫어한다던데 재결합이 과연 성사될 수 있을까?” 진서기는 웃는 듯 마는 듯한 오묘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 말인즉슨 설은아 정도의 조건이라면 이 데릴사위를 당장 발로 걷어차야 한다는 거야.” “지나가는 아무 남자나 잡아도 이 데릴사위보다는 낫지 않겠어?” “진서기!” 설은아는 눈살을 잔뜩 찌푸리며 나무라듯 진서기를 노려보았다. 모두가 좋은 친구 사이이고 진서기가 자신을 걱정하는 마음에 한 말이라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말하는 건 너무 무례했다. 그러나 하현은 진서기의 말에 조금도 개의치 않으며 사람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안녕하세요. 하현입니다.” 화려한 옷차림을 한 십여 명의 사람들은 저마다 입을 삐죽거리며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심지어 몇 명의 여자들은 하현의 더러운 시선에 자신의 긴 다리가 눈에 들까 얼른 다리를 모았다. 그러나 나박하는 잠시 어리둥절했다가 오히려 자신의 명함을 꺼내 하현에게 공손히 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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